홍보맨의 일과 삶
명함을 받자마자 아무 생각 없이 주머니에 쑤셔 넣었던 순간, 뒷면에 볼펜으로 메모를 끄적였던 기억,
명함케이스 대신 가방 구석에서 구겨진 명함을 꺼내던 민망함.
그리고 "죄송합니다, 명함을 두고 왔습니다"라는 말을 꺼내야 했던 순간.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실수를 해 봤을 것이다.
조금만 신경 썼더라면 충분히 피할 수 있었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필자 역시 타 기관 담당자와의 업무 협의, 기자와의 만남 등 여러 자리에서 몇 차례 실수를 저지른 적이 있다.
명함을 주고받을 때 다음 몇 가지만 잘 지켜도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첫째, 명함은 반드시 챙긴다.
업무수첩과 볼펜은 챙기면서 명함을 깜빡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이미 전화로 연락처를 주고받은 사이라도, 첫 오프라인 만남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첫 만남은 명함 교환으로 시작되는 법이다. 상대방의 소속과 직책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인 만큼, 명함은 반드시 챙기는 습관을 들이자.
둘째, 명함은 공손하게 주고받는다.
명함을 교환할 때는 자리에서 일어선 채로 건네는 것이 기본이다. 상대방이 바로 읽을 수 있도록 글자 방향을 돌려 내밀고, 받을 때는 두 손으로 받거나 한 손으로 받치며 예의를 갖춘다.
받은 명함은 바로 집어넣지 말고 잠시 들여다본다. 성함, 직책, 소속을 천천히 확인한다.
이 짧은 행동 하나로 상대방에 대한 존중을 표현할 수 있다.
셋째, 명함에 낙서하지 않는다.
뒷면이 비어 있다고 해서 무심코 메모를 적는 경우가 있다.
아무리 가벼운 메모라도 상대방의 명함에 낙서하는 것은 결례다.
메모는 별도의 노트나 수첩을 활용하자.
넷째, 받은 명함은 테이블 위에 가지런히 놓는다.
명함을 받고 바로 집어넣는 경우가 있다. 그러지 말고 테이블위에 정렬해서 올려두길 추천한다.
여러 명과 자리를 함께할 경우, 받은 명함을 순서대로 테이블 위에 놓아두면 대화 중 명함과 얼굴을 번갈아 보며 이름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자리가 끝난 뒤 "그분 성함이 뭐였더라"라는 실수를 줄여주는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방법이다.
다섯째, 명함 관리 앱에 바로 저장한다.
받은 명함을 따로 정리하지 않으면 결국 서랍 구석에 쌓이다 잊혀지기 마련이다.
필자는 명함을 받는 즉시 연락처를 저장하거나 리멤버 같은 명함 관리 앱을 활용해 관리한다.
앱에 저장해 두면 이름 하나만으로도 상대방의 이력과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이후 소통과 그 사람에 대한 기억을 떠올 릴 때 큰 도움이 된다.
필자의 경우 오프라인 만남 이후에도 번호를 저장하지 않아 민망했던 적이 있다.
"실례지만 누구시죠?"라고 내가 물었더니
전화기 너머로 상대방의 0.5초간의 정적이 50초처럼 느껴졌던 순간이 있다.
처음 회사에 들어가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명함을 받는 순간은 설레는 경험이다.
그 명함 한 장이 나의 얼굴이 되기도 하고, 새로운 관계의 시작이 되기도 한다.
명함은 단순히 네모난 종이가 아니라, 좋은 인연을 맺는 첫 단추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