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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쑤댕 Jun 10. 2016

이별 후..


한동안 지지고 볶고 죽고못살던 인연들을

단칼에 베어내고 난 뒤의

허무함과 서글픔.



그동안의 무수한 추억들이

한마디 말로 정리될 수 있다는 것도 서글프고

잠깐의 먹먹함 뒤에 오는 이 후련함도 왠지 허무하다.




눈물 한 방울에 뒤섞인 혼란한 감정들은

어째선지 웃기지도 않은데 이렇게 우스운 건지..



누군가의 눈 먼 격려와 지레 짐작도 으레 그렇듯

바람에 힘 없이 나뒹구는 비닐처럼 구겨졌었지.



어쩌면 누가 내밀어 준 손을 기대하고 있었으려나?

어쩌면 누가 내 손을 낚아채 주길 기다렸으려나?



이런저런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늘어지지만

왜인지 즐겁지 않기에 하등 달라지는 건 없지.




조금만 더 내가 잘해줬더라면..

조금만 더 내 마음이 넓었더라면..

조금만 더 내 품 안이 따스했더라면..

조금만 더 내가 아파하지 않았었다면..

조금만 더 내가 자책하지 않았었더라면..



...달라진 게 있었을까?

수없이 뇌까려봐도


이제는


이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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