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 운동싫어 인간 체험기
스위치온 다이어트가 궁금한데 완벽하게 다 지키지 못할 것 같은 나와 같은 직장인들은 위해 후기를 써 본다.
1.5회라고 작성하는 이유는
24년 6월에 1회를 진행하고, 25년 5월 중반부터 2주밖에 진행을 못 하고 해외여행가서 온갖 먹방을 찍고 자체 종료했기 때문에 1.5회로 퉁치겠다.
1회차 > (일상생활) > 2회차
체 중 : 4키로 감소 > (1키로 감소) > 4키로 감소
골격근량 : 1.5키로 감소 > (1키로 증가) > 변화 없음
체지방량 : 3키로 감소 > (1.5키로 증가) > 2.5키로 감소
1회차
2회차 (라고 쓰고 .5 라고 부른다)
다이어트 하기 전 몸상태가 좋아서 살이 잘 빠진 게 아니냐는 이야기는 절대 나올 수 없다.
나는 근육이 정말 없고, 체지방율이 40%를 넘는 말랑지방인간이다. 당연히 체력은 안 좋고, 기본적인 근력도 기초대사량도 낮은 그런 쓰레기 같은 몸이다.
그래서 스위치온 다이어트 1년에 2번 해서 어떻게 됐냐고요?
최대 10키로 빼고, 현재 일상생활 유지기간인데 1.5키로 돌아와서 8.5키로 뺀 상태 유지 중이다.
그리고 이전에는 100을 넘을까 말까하던 공복혈당이 78로 뚝 떨어졌다.
원체 빵 좋아, 디저트 좋아 인간이라서 매일 밀가루 음식 달고 살고 있고 매 주 술 약속이 있으면 열심히 술 마시고 다니는데도 이 전처럼 갑자기 확 살이 찌거나 요요가 오지 않는다는 것이 이 다이어트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 이번 주 월요일에도 저녁에 가볍게 맥주 먹고 왔는데 체중이 늘지 않았다.
음식을 먹으면서도 몸무게에 대한 강박이 사라져서 좋다.
드디어 피 검사에서 공복혈당이 100을 넘겼다. 그리고 새로 이직한 회사에 적응하기도 전에 부모와의 스트레스로 고 3 시절에나 본 최고 몸무게를 달성했다.
게다가 초여름에는 친척 결혼식이 있어서 다이어트를 해야하는데 도저히 운동을 할 자신은 없었다. 회사 출퇴근 하기에도 벅찬 입사 2개월 차였다.
분명 20대 때에는 생리 기간에라도 살이 빠져서 평균을 유지했는데 30대가 되어선 그런 것도 없다. 먹는 양은 주는데 살이 조금씩 찐다. 그러다보니 이렇게 되었다. 그래프 상에 티도 별로 안 나지만 3월부터 5월까지 혼자 운동과 식단을 했지만 택도 없었다.
살을 어떻게 뺄지 막막할 때에 주변에서 누군가 '스위치온 다이어트'를 소개시켜 주었다.
당시에는 유튜브와 책 1권이 전부였는데 요즘에 더 인기가 많아져서 좀 더 정보가 많아졌다. 책을 봐고 좋지만 유튜브만 보고도 따라하기 쉬울 정도로 설명을 잘 해두시고 업데이트도 현재까지 꾸준하게 해 주신다.
아무래도 다이어트이다보니 이것저것 지켜야 할 규칙들이 존재하는데 그걸 다 지키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싶으신 분들이 계실 거다. 그래서 이 후기를 작성한다.
나는 다이어트를 할 때, 딱 지킨 것은 3가지이다.
칼로리 계산 없는 식단, 14시간 공복, 8시간 수면
운동도 하면 좋다고는 하는데 나는 낡고 지친 직장인이라 안 했다. 1회차도, 절반만 진행한 2회차도 운동은 일주일에 한 두번 삼십분도 안 되는 스트레칭 정도만 했다.
주5일 근무하는데 단식도 시키는대로 다 못했다.
영양제도 다이소에서 파는 비타민B, D 두 종류만 먹었다.
튀김 절대 먹지 말라고 했는데 직장인 점심 메뉴로 돈까스를 뺄 수가 없어서 한 두번 먹었다. 햄버거도. 맛있었다.
식단은 편하게 편하게. 금기 음식을 최대한 안 먹는 것을 중점으로 노력했다.
식단이 복잡해보이지만 한 번 따라해보면 그렇게 복잡하지 않다. 가장 먼저 제일 많이 먹어야 할 단백질 쉐이크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1) 단백질 쉐이크
이 기간동안 단백질 쉐이크는 최소 52개가 필요하다. 중간 중간 배고프면 더 먹어도 되니까 더 많이 준비해도 괜찮다. 사람마다 입 맛에 맞는 단백질 쉐이크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아래 3개 추천한다.
이유는 단백질 함량을 최소 본인 몸무게 * 1.2 ~ 1.5g 정도 먹어야하는데 그 양을 채우려면 꽤 많은 양의 음료를 마셔야했다. 그런데 랩노쉬는 1병에 27g으로 한 끼에 한 통씩 마시면 그 양을 채울 수 있었고 게다가 다른 프로틴 음료보다 용량이 커서 배가 불렀다!
랩노쉬 - 스트로베리, 라떼, 초코 순으로 추천 (단 초코는 합성첨가물 때문에 호불호)
가끔 이렇게 세일하면 개당 1900원에 나오는데 이럴 때 사두면 좋다.
https://brand.naver.com/selex/category/948b571fe5fd4ab893a51245c183e219
매일 셀렉스 WPI - 맛은 비슷비슷함
랩노쉬가 좀 무거운 맛이여서 질릴 수가 있어서 한 번씩 셀렉트를 섞어서 마셨다. 다만 셀렉트는 좀 미끄덩한 감이 있어서 이게 불호라면 차라리 베지밀로 가자. 고단백 두유가 12g으로 있어서 1개로 모자라면 2개 먹으면 좋다. 가격도 위의 프로틴보다는 저렴한 편.
베지밀 고단백 검은콩 두유
내가 콩 비린 맛을 안 좋아해서 어지간한 두유를 안 먹는데, 이 두유는 콩 비린 맛은 거의 없고 단 맛도 적은 편이라 다이어트가 끝나고도 계속 먹고 있는 제품이다. 하지만 생리기간처럼 예민해 질 때는 어쩔 수 없이 콩 맛이 나긴 하지만 다른 제품보다 단백질 함량이 높고 당분이 낮아서 추천.
2) 매 주 인바디 측정하기
이 프로그램은 체중보다는 체지방량은 감소하지만 근육량은 유지하는 것이 포인트이다.
실제로 운동을 하지 않고 식단만으로 진행한 내 인바디에서 근육량은 큰 변화가 없지만 체지방은 1년 사이에 4-5키로가 줄었다. 집에서 매일 재는 건 샤오미 체중계로 약식으로 체지방까지 재어보지만 오차율이 꽤 나는 편이라서 증감 정도만 확인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실제로 할 때는 인근 보건소 등을 이용해서 인바디를 측정했다.
아래는 인바디를 측정할 수 있는 관공서 사이트이다. 도움이 되면 좋겠다.
https://www.e-health.go.kr/gh/heSrvc/selectHeOrgMainInfo.do?ctprCd=1&menuId=200087
https://nfa.kspo.or.kr/beforeReserve.kspo
본인이 눈바디로 확인하는 것도 좋지만 체지방은 기계가 측정해주는 숫자를 보면 다이어트를 진행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방향을 정하는 데도 좋다. 그리고 매 주 줄어드는 숫자를 보면 건강해지고 있다는 생각도 드니까 좀 더 인내심을 가지기에 좋으니 인바디 측정하는 것은 추천한다.
3) 영양제
이 프로그램을 개발한 박사는 프로 뭐시기 영양제를 추천했는데 사실 이것까지 먹기엔 처음에는 이 다이어트 방법에 확신이 없어서 안 먹었다. 먹은 사람도 그렇게 효과는 잘 모르겠다고 하니 이 부분은 본인의 취향껏 하시면 좋겠다.
나는 작년 피 검사 결과 비타민 B와 D가 결핍 수준이라서 다이소에 정기적으로 사다가 먹는데 얼마 전에 한 피 검사에서는 둘 다 정상으로 나와서 만족스럽다.
4) 그 외 식사
하루 식사는 4번 진행하는데, 최소 3시간 간격으로 먹는다. 아침과 점심은 단백질 쉐이크로 고정이고 점심과 저녁 메뉴가 주차별로 바뀐다. 단식은 2주차부터 1일씩 늘어나는데 힘들면 패스하는 걸 추천한다.
물론 단식을 하면 살이 정말로 많이 준다...! 나와 같이 다이어트 한 사람의 경우에도 단식 제대로 하면 최대 1키로까지 빠지기도 했다. 한 번 시도해보고 그 다음 단식을 결정하자.
가장 힘든 것 첫 3일이다. 2일째부터 두통이 엄청 오는데 이거 탄수화물 끊어서 생기는 두통이라 약으로고 안 잡힌다. 버텨야 한다. 3일째가 되면 좀 줄고, 4일째부터 밥 먹으면 사라지는 두통이다.
3일동안 무지성으로 단백질 쉐이크만 먹으면 되서 메뉴 고민 안 해도 되는 게 가장 좋다.
사실 이 3일 동안에도 보통 1-2키로가 빠진다. 고생한 만큼 보람이 조금 보이는 기간이다.
4일 째부터 점심 밥이 해금된다. 다만 밥 양은 절반 정도만 먹고, 샤브샤브나 수육, 생선류 정도만 허용된다. 사실 이 때부터 끝날 때까지 샤브샤브만 먹고 끝낸 사람도 있다. 제일 큰 고민 없이 맛있게 많이 먹을 수 있는 메뉴라서 행동 반경에 저렴한 샤브샤브 집이 있다면 출석하듯이 가는 것도 좋다.
이렇게 7일차를 진행하면 약 1키로에서 많으면 2키로 정도까지 빠진다. 운동을 하면 좀 더 수월했을 것이고, 운동을 하지 않았다면 좀 아쉬운 감량일테다.
2주차부터는 저녁도 탄수화물을 제외한 샐러드 같은 것들을 먹을 수 있다. 그리고 단식을 하루 해야하는데 이게 그렇게 어렵지 않는 이유는 오늘 저녁을 조금 이르게 6시에 마쳤다면 다음 날 저녁 6시까지 단식을 하면 된다. 그래서 단식을 보통 주말로 한다면 금요일 저녁을 최대한 많이 먹고 잠을 최대한 자서 깨어있는 시간을 최소한 해서 단식을 하면 좀 편하다. 다만 중간에 하다하다 힘들면 18시간 이후에는 식사를 해도 된다고 하니 이것도 본인 몸 상태를 보면서 조절하면 된다.
위에서 말했듯이 단식을 잘 했다면 하루만에도 1키로가 빠지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운동도 단식도 잘 못했더라도 2주차 한 주만 진행해도 1-2키로는 빠질 수 있다.
3주차부터는 토마토와 소고기 등을 먹을 수 있어서 좀 더 자유롭다. 식단은 2주차와 동일하나 단식은 2일 진행한다. 이미 1-2주차가 힘들었기에 3주차는 그렇게 힘든 것은 없지만 밀가루나 단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슬슬 고비인 구간이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했으니 드디어 제일 힘든 마지막 주다.
점심에는 일반식, 저녁에도 밥 반공기 정도는 허용이 되나 24시간 단식을 2-3회 진행해야 되서 심리적 부담이 크다. 하지만 괜찮다. 이 다이어트는 단식을 그렇게 다 하지 않아도 살이 빠진다는 사실.
나는 단식하는 날에도 출근을 해야하니 1일차처럼 단백질 쉐이크로 하루 종일 버텼다.
사실 이 프로그램하면서 제일 힘든 건 그래서 식단 뭐 챙겨야해요..? 라서 올 해 같이 다이어트를 한 친구와 함께 좀 편하게 식단과 체중 체크를 할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고 있다.
아직 개발 중인 부분이 많지만 가입해서 사용해주시는 분들에게는 스위치온 다이어트 하면서 궁금한 부분을 도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올해 안에 한 번 더 다이어트 할 때에는 단톡방을 만들어서 함께 할 사람을 모집할 예정이다.
다이어트 힘든 거 안다. 근데 건강을 위해서 해야한다면 스위치온 다이어트를 한 번 해 보셨으면 한다. 궁금한 것 있으면 여기에 남겨주셔도 좋고 작심사주 가입해서 이용하면서 글 남겨주시면 더 감사하다.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