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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로베이스 Aug 19. 2022

학벌 꼬리표 떼고, 카카오모빌리티 PM으로 합격하기까지

제로베이스 수강생 이야기 #14

제로베이스 수강후기

PM 스쿨 | 박지환 수강생



editor's note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지울 수 없는 꼬리표 ‘학벌’. 지환님에게도 학벌은 더 나은 미래를 꿈꾸지 못하게 만드는 거대한 꼬리표였습니다. 11년간 대학을 다니며 숱한 방황의 시간을 보냈지만, 이제 지환님은 학벌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카카오에 취업했습니다. 32살 문과생이 카카오 신입 PM으로 취업하기까지, 지환님은 11년간 어떤 길을 걸어왔을까요?


사진 = PM 스쿨 수강생 박지환님




Chapter. 1
행복은 학벌 순이 아니니까.



안녕하세요 지환님. 간단하게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박지환입니다. 나이는 32살이구요. 대진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의대생도 아닌데 인생의 방황이 길어서 대학을 11년간 다녔어요.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긴 방황을 거쳐 카카오 모빌리티 PM으로 일하게 됐습니다.


와우, 11년 동안 무슨 일을 하셨나요?


사실 휴학이 많이 길었습니다. 처음엔 학벌에 대한 컴플렉스 때문에 편입 공부를 했었는데, 중간에 그만두었어요. 부모님의 편의점 운영을 돕다보니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했고, 중간에 창업을 준비해봤지만 성공하진 못했습니다. 그렇게 의미 없는 방황을 이어가다보니 어느덧 30살이 됐더라고요.

어떻게든 먹고 살려면 돈을 벌어야 하는데 기술이 없으니, 영업이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제로페이 가맹점 아르바이트를 했었어요. 아무 가게에나 들어가 무작정 ‘제로페이 해주세요’ 말하고 다녔습니다. 진짜 마포구에 있는 가게란 가게는 다 들어갔던 것 같아요. 너무 힘들고 덥고 외로웠습니다. 가게에 들어가면 모질게 대하는 사람도 많아서, 이 일을 오래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거든요. 근데 제가 미친 사람처럼 혼자 다 하고 다니니까, 어느 날 아르바이트를 주관하던 하청업체 대표가 ‘얘 뭐야’ 하고 저를 만나러 왔어요. 거기서 처음 인턴을 시작했습니다. ‘너 우리 회사 와서 같이 하자’라고 제안을 주셨거든요.


11년 간 방황하다 첫 회사라니, 감회가 남다르셨겠어요!


입사 제안을 받아 기쁘기는 했지만, 환경이 좋지 않아 상처도 많이 받았어요. 말 그대로 쌍욕을 들으며 일했거든요. 3개월 후 퇴사했고, 당장 뭘 해야 할지 또 막막하기만 했어요. 그렇게 혼자 앓다가, 혼자 고민하기 보단 차라리 전문가한테 돈을 주고 제대로 된 상담을 받아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들 아시는 ‘크몽’에서 직무 컨설팅을 받았고, 상담사님께 11년 간의 경험을 솔직하게 말씀드렸습니다. 근데 상담사님이 “지환님을 보면 PM 밖에 안 떠오른다.”고 하시면서 “지금 다른 거 할 게 아니라 데이터분석 공부를 해야된다”고 하시는거에요. 제 창업 경험이나 IT에 대한 관심을 보시고 단번에 PM을 추천해주신 겁니다.

사실 제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학과긴 한데 공교롭게도 관련 교수님이 계셔서 ‘UX의 이해’라는 수업을 들었거든요. 당시 UX 수업과 과제가 너무 재밌었어서, 그걸 계기로 모빌리티 서비스 창업을 준비했었습니다. 당시엔 ‘어차피 학벌 때문에 PD는 못될 것 같고 창업이라도 해보자, 뭐라도 되겠지’라는 가벼운 생각으로 시작했었는데, 생각해보니 작게 나마 PM의 일을 하고 있던 거였어요. 그 땐 PM이라는 직무 자체가 생소할 때라, 제 커리어가 될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상담을 받으며 PM이 저랑 잘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뼛속까지 문과인 제가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어요. 그래서 ‘저 수학 잘 못 하는데 데이터 분석 가능하냐’고 물었죠. 그런데 수학이 그렇게 필요한 건 아니라고 하시는거에요. 그 말을 듣고 바로 다음날 데이터 분석 부트캠프를 등록했습니다. 혼자서 강의 듣고 유튜브 영상도 보며 고군분투하다가, 일단은 어디서든 PM으로 일해봐야겠다 싶어 최대한 많은 곳에 지원서를 넣었어요. 그렇게 첫 회사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Chapter. 2
더 나은 PM이 되기 위해 선택한
제로베이스 PM 스쿨



사진 = PM 스쿨 수강생 박지환님의 노션 포트폴리오


첫 회사는 어떤 곳이었나요?


B2B이긴 한데 정확히 말하면 에이전시였습니다. 첫 회사인 만큼 PM으로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었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어요. 제가 생각하는 PM은 데이터를 보고 사용자의 UX나 UI를 개선하는 사람이었거든요. 그래서 대량의 데이터를 다룰 줄 알아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에이전시에서는 단 한 명의 고객을 만족시켜야 하니 봐야하는 데이터가 한정적이었습니다. 소수의 고객을 만족시키는 것도 물론 가치가 있겠지만, 제가 그리던 그림과는 많이 달랐어요. 그리고 시장에서 원하는 PM은 데이터 분석 역량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더 나은 PM이 되려면 어떻게든 커리어 전환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직을 생각하게 됐어요.


그렇게 이직을 위해 PM 스쿨에 입과하시게 되었는데. 꼭 ‘PM 스쿨’이어야만 했던 이유가 있나요?


저의 가장 큰 선택 기준은 ‘상세한 실무 중심 커리큘럼’이였습니다. 타사와 비교해봤을 때, PM 스쿨이 훨씬 상세한 실무 지식을 알려주는 커리큘럼이었어요. 그로스 해킹, 앰플리튜드, 역기획 등등 제가 PM으로 일하며 더 배우고 싶었던 커리큘럼을 모두 갖추고 있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저는 타사의 데이터 분석 부트캠프를 수강한 적이 있기 때문에, 그곳의 PM 부트캠프 수강생 분들의 결과물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았는데요. 대부분 실무보단 기획에 포커스가 되어있었고, 제 기준에선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서비스 기획자는 기획만 하는 게 아니라 운영과 관리도 같이 해야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현직 PM님들이 진행하시는 강의 내용은 제가 노션에 다 기록을 해놨거든요. 저는 B2B 회사에서 일하기만 했어서 B2C 환경의 사람들은 어떤 논리와 생각들을 가지고 어떤 서비스를 운영하고 기획하는지 몰랐기 때문에, 카카오톡이나 오늘의집 강사님의 강의를 듣고 기록하고 흡수하는 자체가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PM 스쿨에선 어떻게 공부하셨고, 또 어떤 부분이 큰 도움이 되었나요?


PM 스쿨에서는 다양한 실무 과제와 프로젝트가 진행되는데요. 이 과제와 프로젝트를 구성한 현직 PM 분들이 깊은 고민을 하고 과제와 프로젝트 주제를 정하셨을 텐데, 왜 이 과제와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건지 그 이유를 많이 생각해보았습니다. <인스파이어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북스터디 같은 경우엔 ‘인스파이어드가 PM의 기본서 같은 건가?’ 라고 생각했는데, 카카오스타일 PM 채용 공고를 보니까 아예 인스파이어드를 읽은 사람을 뽑고 있더라구요. 괜히 <인스파이어드>로 북스터디를 진행하는게 아니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매니저님이 예시 포트폴리오를 보내주시거든요. 그걸 보고 ‘아, 포트폴리오는 이렇게 쓰는 거구나’라는 생각을 처음 했어요. 사실 PM 스쿨을 수강하기 전에는 포트폴리오가 뭔지, 왜 필요한지, 어떻게 작성하는 건지 조차 몰랐거든요. PM 스쿨에 오고 나서야 저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게 됐어요. 다른 수강생분들의 포트폴리오나 과제 결과물을 볼 수 있었던 것도 도움이 많이 됐고요.




Chapter. 3
11년간의 방황을 거쳐
카카오 모빌리티에 도착하다.


사진 = PM 스쿨 수강생 박지환님



지환님은 PM 스쿨을 수료하기도 전에, 카카오 모빌리티 PM으로 취업에 성공하셨다고 들었어요!
원래 모빌리티 분야에 관심이 있으셨나요?


어렸을 때부터 본능적으로 그냥 바퀴 달린 건 다 좋아했어요. 이전에 잠깐 창업을 하게 된 이유도 카풀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택시 기사님들이 수익이 떨어진다는 이슈 때문이었거든요. 택시 기사님들을 도와줄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자는 생각으로 시작했었습니다.

그리고 제일 매력이 있던 게 자율 주행 서비스인데, 이 기술이 정말 IT 기술의 집합체거든요. UX 수업 과제를 하면서 공부해봤는데, 자율 주행이 성공하려면 5G / AI 기술도 들어가야 되고 나중엔 블록체인도 섞일 수 있고, 이런 말이 좀 없어 보일 수는 있는데 좀 돈을 잘 벌 수 있을 것 같은 거예요. 모빌리티 산업 자체의 유망성 때문에 조금 더 관심을 갖게 됐죠. 그래서 예전부터 가장 가고 싶었던 회사가 카카오모빌리티 였어요. 모빌리티 서비스를 기획하기 가장 좋은 인프라(가장 많은 이동 데이터,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 연구진 등)를 구축하고 있는 회사거든요. 오랫동안 가고 싶다고 생각만 했던 회사인데 이젠 그곳에서 일하고 있다니, 아직도 믿기지가 않아요.


지환님이 그토록 간절했던 카카오 모빌리티에 취업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모빌리티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보여왔기 때문인 것 같아요. UX 수업 과제나 창업 경험을 제외하고도, 데이터 분석 공부를 하면서 모빌리티 분야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했었거든요. 실무 경험은 없지만 모빌리티에 꾸준한 관심과 열정이 있었다는 걸 자소서나 포트폴리오에도 녹여내려고 했습니다. 공채 채용을 준비하면서는 데이터 분석을 공부하듯 카카오 모빌리티에 대한 데이터를 다 모았어요. 카카오 모빌리티에 관련된 뉴스 기사나 유튜브 영상은 기본이고, 카카오택시 기사님들이 들어가 있는 오픈 채팅방에 들어가서 실제 기사님들이 토로하는 불편한 점들을 수집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소소한 노력들이 채용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이토록 열정 넘치는 지환님은 카카오 모빌리티에서 어떤 서비스를 기획하게 될 지 궁금해졌어요.


아직 입사한 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언젠가는 사용자가 카카오모빌리티 안에서 모든 이동 수단을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한 번 생각해보세요. 버스, 지하철, 바이크, 택시, 비행기까지 모두 하나의 서비스로 환승이 가능하다면, 일상생활이 너무 편해지지 않을까요?

PM의 핵심 역량 중 하나는 ‘문제 해결력’이잖아요. 저 역시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때 희열(?)을 느끼는 것 같아요. IT 기술로 사람들이 겪는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삶을 산다면, 그것만큼 가치 있는 인생은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PM은 제게 완벽한 직업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환님도 PM이라는 완벽한 직무를 만나기까지 1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는데요. 혹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과거의 지환님처럼 진로를 찾지 못해 막막해하고 있다면, 어떤 조언을 해주시겠어요?


저는 직업을 선택할 땐 결혼만큼 신중해야한다고 생각해요. 내 직업과 한 평생을 같이 갈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처음엔 망설이는 게 정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럴 땐 작게라도 스스로에 대한 A/B 테스트를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PM에 관심이 있다면 PM 스쿨 같은 강의를 들어보거나, PM 관련 커뮤니티에서 프로젝트를 같이 해본다거나, 모든 신입 PM 채용 공고에 지원해서 연락온 곳 중에서 딱 3개월만 다녀본다던가 등등이요.

만약 여러분의 A/B 테스트 결과가 ‘PM에 도전하는 것’이고, 본인이 책임감이 강하고 협업의 가치를 아시는 분이라면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내 생각이 사람들을 편하게 만들 때의 희열을 느끼게 되는 순간 PM의 매력에 빠져나오지 못할 거라고 확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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