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베이스 수강생 이야기 #13
제로베이스 수강후기
그래픽 디자인 스쿨 | 박인범 수강생
editor's note
대학 졸업장을 들고 선 20대, 새로운 직업을 찾아 회사 문을 열고 나온 30대.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사회에서 1인분의 몫을 해내는 사람이 되려면, 바닥부터 시작해 하나하나 쌓아나가는 시기를 거쳐야 한다는 것. 하지만 ‘너무 늦은 게 아닐까’라는 부정적인 감정에 금세 휩싸이곤 한다. 취업이라는 두 글자가 멀게만 느껴진다면, 제로부터 시작한 이들의 깊은 이야기를 들어보는 건 어떨까.
디자이너라는 직업은 비전공자가 깨기 어려운 벽처럼 느껴지곤 한다. 대입 관문부터 다른 학과와는 철저히 다르고, 천부적인 재능이 없이 뛰어넘기란 불가능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 취미에서 시작해 비전공자의 벽을 깨려고 도전하는 사람이 있다.
디자인과는 전혀 다른 전공을 갖고계시다고 들었어요. 무슨 과였나요?
대학 전공은 언론홍보학이에요. 언론홍보와 디자인은 거리가 멀다고 볼 수도 있지만 학과 수업을 따라가다 보니 디자인을 접할 일이 있었어요.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 수업이 있었는데, 영상을 만들려고 보니 디자인을 모르는 상태로는 할 수가 없겠더라고요. 유튜브를 선생님 삼아 사진 편집부터 하나하나 배웠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재밌었어요. 그때 막연하게 ‘디자이너를 직업으로 삼아보면 어떨까?’를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대학은 성적이 결정하더라도, 직업만큼은 ‘재미를 느끼는 일’에서 찾아봐도 좋은 방법 같습니다. 처음 재미를 느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제가 처음으로 디자인 툴을 만졌던 건 ‘사진 합성’이었습니다. 당시에 재밌게 보던 외국 유튜브 채널이 있었는데, 일상 사진을 합성해서 판타지 사진을 만드는 컨셉의 영상을 주로 올려요. 이 유튜버가 하는 대로 따라하는데 너무 재밌었어요. 뿌듯하기까지 했죠. ㅎㅎ 그렇게 취미로 삼았는데, 취업 준비할 시기가 다가왔어요. 어느새 자연스럽게 디자인 직무의 채용 공고를 살펴보고 있더라고요.
본격적인 디자인 공부는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라 막막하셨을 것 같습니다.
네. 디자인 직무에는 무엇이 있는지도 몰랐고, 무슨 툴을 공부해야 하는지도 몰랐습니다. 어디서부터 준비해야 할지 몰라서 우선 독학으로 좋아하는 디자이너의 결과물을 모방하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재미는 있었지만, 그러다보니 한계가 느껴지더라고요. 이렇게 해서는 저만의 제작물을 낼 수 없겠다 싶어서 각잡고 배울 수 있는 곳들을 찾아봤죠.
알아보니 디자이너 취업을 위해서는 포트폴리오가 필수라고 하더라고요. 찾아보니 서울에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는 학원이 있었는데, 제가 지방에 살고, 주 4일은 일을 하다 보니 학원을 다니기는 어려웠어요. 지방에서도 수강할 수 있는 곳이면서, 포트폴리오를 준비할 수 있는 곳은 국비지원 교육과 제로베이스, 두 곳이 남았었어요. 각각 충분히 상담을 받아봤고, 개인 프로젝트로 포트폴리오를 낼 수 있는 곳은 제로베이스였기에 선택했습니다.
가볍게 시작한 취미생활은 어느새 ‘취업’이라는 진지한 목표로 탈바꿈했다. 비전공자이지만, 디자인을 향한 마음만큼은 누구보다 뜨거웠던 그는 빠른 속도로 성장해나갔다.
수강 전, 가장 기대되는 것은 무엇이었나요?
디자인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는 것이 가장 큰 기대이자 목표였습니다. 제가 독학부터 시작했다고 말씀드렸는데, 그러다 보니 지식부터 스킬까지 기본기가 부족했어요. 브랜드, 패키지, 편집 등 모든 과정에 대한 지식도 필요했고, 실무에 꼭 필요한 디자인 툴 사용법이나 스킬도 필요했죠. 그리고 이것을 모두 담아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디자인 포트폴리오’라고 생각했습니다.
포트폴리오 수업에 들어가기 전 단계에서는 디자인 컨셉을 바꾸거나 직접 따라해보면서 툴을 몸에 익히는 연습을 많이 했는데 비전공자에게 기초부터 시작해도 따라갈 수 있도록 알려준다는 점이 좋았어요. 덕분에 기본적인 툴 사용법을 빠르게 익혔죠. 단계별로 따라가다 보면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낼 수 있었어요.
독학하시던 시절의 포트폴리오와, 현재 포트폴리오를 비교해보자면 어떻게 달라졌나요?
이전까지는 기획 없이 모방에 그쳤었는데, 지금은 명확한 기획 의도를 가지고 프로세스를 밟아 제작하고 있어요. 이제는 ‘디자인 포트폴리오’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본기가 정말 많이 탄탄해진 느낌이에요. 빠르고 체계적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나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포트폴리오 제작 과정도 궁금해요. 어떤 방식으로 만드나요?
위 포트폴리오를 예로 들어 설명해볼게요. 저는 한라봉이라는 과일을 활용해, ‘한라봉봉’이라는 가상의 브랜드를 세웠습니다. 우선, 과일을 활용해 브랜딩한 다른 사례는 어떤지 레퍼런스를 조사했어요. 키워드와 컨셉을 도출해 방향이 결정되면 아이디어 스케치를 했고, 보틀이나 잼 등 다양한 패키지 시안으로 디벨롭했죠. 한라봉봉이라는 네이밍과 걸맞게 귀여운 컨셉으로 캐릭터 요소를 만들어 시각적으로 활용했습니다.
막연하게 취미로 디자인하던 때와는 달리, 디자이너가 실제로 브랜드를 만들어나가는 방식을 배워 직접 활용해보니 ‘이게 디자인이구나!’ 싶더라고요. 하지만 한편으론 괴롭기도 했습니다. 높은 이상만큼 스킬이 따라오는 것 같지 않아서요. 그래도 계속해야 성장할 수 있을 테니까, 수강을 마친 지금까지도 아쉬운 포트폴리오는 계속해서 디벨롭하고 있습니다.
‘더 잘하고 싶다’라는 마음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그 덕분인지, 실제로 강사님들로부터 좋은 평을 얻었다고 들었어요. “당장 사업에 투입되어도 좋을 만큼의 결과물이다” 라고요. 그 비결은 무엇이었나요?
아무래도 시간을 많이 투여한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도 공부하다 보니 애정이 생겨서, 리서치도 정말 많이 했어요. 한 번 세운 컨셉을 갈아엎기도 했었죠. 정말 잘 하고 싶으면 자연스럽게 많은 시간을 쓰게 되더라고요.
평소 일주일에 4일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 출근 전, 퇴근 후 2~3시간은 무조건 포트폴리오에 시간을 쓰고 있어요. 아르바이트를 가지 않는 주말에는 하루 종일 노트북을 붙잡고 있었죠. 그래픽 스쿨에서 많은 과제를 했지만, 특히 가장 많은 시간을 들였던 과제에 ‘정말 잘했다’라는 피드백을 주셨어요. 열심히 노력한 만큼 돌아오는구나 싶어서 뿌듯합니다. :)
취업의 관문까지 성큼 다가온 박인범 수강생. 이제 디자이너로 어떤 미래를 꿈꾸고 있을지 들어보았다.
구체적으로는 어떤 디자인 직무를 목표로 하고 계신가요?
제가 가장 흥미를 느끼고, 직업으로서 삼고 싶은 분야는 브랜드 디자인, 패키지 디자인이에요. 리서치와 기획을 통해 키워드로 뽑아내고, 컨셉을 세우고,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모든 작업이 재밌습니다.
산업군으로는 어떤 분야를 특정해두지는 않았지만, 일단은 디자인 에이전시에 들어가고 싶어요. 여러 분야를 경험하면서,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 디자이너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비전공자로 왔지만 개인 디자인 포트폴리오 하나만큼은 든든하게 얻고 돌아가니 디자이너 취업도 가능할 것 같다는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자신감이 생기셨다니 다행이에요. 인범 님께, 디자인 스쿨에서의 4개월은 어떤 시간이었나요?
커다란 나무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본기를 채우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무슨 일을 하든 기본이 중요하잖아요. 뿌리가 깊어야 큰 나무로 자랄 수 있듯, 기본기를 확실하게 갖춰야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디자이너 취업까지 목표로 하신다면 좋은 선택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비전공자 디자이너 취준생 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저처럼 ‘취미 삼아, 우연히 디자인을 시작했는데 직업으로 삼아볼까?’ 고민하는 사람은 꽤 될 거라고 생각해요. 유튜브로 독학하고, 재미를 붙이는 것도 좋지만 제대로 취업을 준비하려면 제로베이스를 추천하고 싶어요. 그래픽 디자인 스쿨이 아니었다면 지금 저의 상황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을 거라 생각해요. 아마 여전히 방황하고 있지 않을까요? 그러니 저와 같이 비전공자이지만, 디자이너로 취업을 생각하는 분들은 지금 시작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로베이스에서는 취업이라는 목표를 달성해볼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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