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골치 아픈 두통에게
두통인류의 탄생
"아니 또 머리가 아파?"
두통환자들이 가족에게 흔히 듣는 핀잔이다.
하필 사랑하는 가족의 음성으로 듣게 되는 이 말은, 남에게 들을 때와는 차원이 다른 실망감을 안겨 준다.
가족은 인정함에 있기 때문이다.
직장에서는 차마 머리가 아프다는 말을 하기 힘들다.
머리는 터질 듯 하지만 게슴츠레한 눈만으로는 아픔을 증명하기가 아무래도......
저는 40년간 두통을 앓고 있는 현직 한의사입니다.
제 두통도 못 고치면서 무슨 글을 쓸 작정이냐 하실 듯합니다.
10여 년 전에 해법을 완성해 놓았지만 아직 제 두통은 끝내지 않고 조금 남겨두었습니다.
사람은 쉽게 잊습니다.
아픔도... 추억도...
혹여 두통의 감(感)이 떨어져서
환자분들을 이해하지 못할까 두렵기 때문입니다.
두통환자분들은 웬만해서는 주변에 아프다고 말하지 않게 됩니다.
왜일까요?
두통이 없는 분들은 두통환자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약 먹어!" "약 먹으면 되잖아~"
이 말은 두통환자를 두 번 죽이는 말이기도 합니다.
약으로 되면...
"왜 아픈 건데?"
왜 아픈지 모릅니다.
왜 아픈지 알았다면 벌써 100번도 더 고쳤을 것입니다.
왜 아픈지 그걸 아는 방법을 알려드리고자 글을 시작합니다.
왜 아픈지...
어떻게 해야 낫는지...
자신의 두통에 대해 알고 싶고
두통으로 괴로워하시는 모든 분들을
필자는 '두통인류' 라고 부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