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은 왜 생길까요?
두통의 원인을 찾아 떠나는 여행
당뇨병은 혈당이 높은 것입니다.
관절염은 관절에 염증이 있는 것이고,
무좀은 무좀균 때문입니다.
그럼 두통은?
당뇨병은 혈당을 조절하는 것이 치료입니다.
관절염은 관절의 염증을 잡아가거나 수술하면 됩니다.
무좀은 곰팡이를 해결하면 됩니다.
그럼 두통은?
비련의 드라마 소재로 쓰이던 악성뇌종양이
두통의 모든 원인이라면
어려울 지언정 인류는 사활을 걸고 이미 두통을 정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두통의 원인은
인과관계가 밝혀진 것보다 밝혀지지 않은 것이
훨~씬 많이, 아니 거의 대부분입니다.
원인이 밝혀진 두통을 이차두통이라고 합니다.
이차두통의 원인들은
앞서 언급했던 뇌종양처럼 질병이거나
술이나 약물처럼
두통을 유발하는 인과가 밝혀진 것들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겪는 두통은
이차두통에 속하지 않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흔한
긴장형두통이나 편두통은 모두 원발두통입니다.
원발두통이란 일차두통과 같은 말로서,
두통 자체가 이미 원인적인 질병임을 뜻합니다.
원발두통 중에는
편두통이나 긴장형두통뿐만 아니라
이름도 생소한 군발두통, 돌발반두통 등의
희귀하고 특이한 두통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두통조차 원인은 모호합니다.
원인이 모호하다고 해서 원인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보이지 않을 따름입니다.
왜일까요?
내 안에 감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오래도록 두통을 앓고
또 두통환자분들을 진료하면서
두통의 원인은
아주 특별한 질병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의 생활과 음식, 사소한 습관,
그리고 변비처럼 쉽게 무시할 수 있는
견딜만한 불편함의 쌓임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스스로 다 알지만
애써 외면해 온
나의 무관심이
두통의 가장 큰 원인일지도 모릅니다.
그 원인들을 알면
두통은 이미 절반을 고친 것이나 진배없습니다.
두통은 지독히 개인적인 질병입니다.
혼자서만 끙끙 앓게 되는...
하지만 누군가가 내 두통을 이해해 준다면 조금 다를 것입니다.
함께 하겠습니다.
두통의 원인과 해법을 찾아 떠나는 여행길에 당신을 초대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