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 두통남편을 둔 아내분에게 드리는 편지

이해해주면 안될까?

by 지월

여성의 두통은 흔하지만 남자의 두통은 그리 흔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적은 것이 아니라 이해받지 못하기 때문에 숨겨지는 것입니다.



"또 안 먹어?"

"어~ 속이 안 좋아"


기껏 차려줬더니 또 안 먹는단다. 으이그 속 터져~


반찬이 맛이 없나? 라는 생각이 잠깐 들다가도 이내 짜증이 확 치밀어오르며 한마디 던진다.


"이제 밥 차리지 마?"

별 대꾸가 없다.


"앞으로 밥 따로 안 차릴 테니까 배고플 때 말해~"

"어~ 알았어..."



정성껏 음식을 준비하고 상심한 아내는 아내대로

두통을 이해받지 못해 아쉬운 남편은 남편대로 힘겨운

두통가족의 어느 일상입니다.


사람이 뭐가 그리 예민해~

뭔 남자가...


남자의 두통은 이해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지금이나 몇 십년간의 진료를 뒤돌아봐도

아내의 두통치료에 동행하는 남편분들은 많지만

남편의 두통진료에 동반하는 아내분들은 손에 꼽힐 만큼 적습니다.


남자의 두통은

더러 까탈스러운 성격탓으로 매도되기 일쑤지만

사실은 뭐든 너무 열심히 한 결과 발생한 과부하때문입니다.


예민하다고 누구나 두통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예민함보다는 꼼꼼함과 배려가 무리를 부르고 두통을 유발하게 됩니다.


모두는 아닐 수 있지만

두통을 오래 앓고 있는 대부분의 남성들은 대개 부지런합니다.

정말 열심히 사는 분들이죠.


동의할 수 없다구요?

그렇다면 남편분은 꽤나 자주 또는 늘 두통이 심한 것입니다.


두통이 생기면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까요.


밥을 안 먹고, 사람을 피하고...

이런 일련의 모습들은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라 두통으로 인해 민감해지는 뇌의 구토중추나 여러 신경 작용의 결과입니다.

냄새를 맡거나 뭘 먹거나 빛이나 소리에도 두통은 지끈~하고 증폭되기 때문입니다.


시늉이라도 좀 하면 안 되나?

그럴 여유도 힘도 없습니다. 그때는...


두통은 성격이나 기분과는 무관합니다.

정신이 아니라 physical의 문제입니다.


어쩌면 남편은 오늘도 애써 두통을 참으며 근근이 일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통증은 오롯이 혼자만의 몫이니까요. 나눌 수 없는~


애써 차린 밥상에 화나시겠지만

힘든 그에게 핀잔의 말보다 따뜻한 응원의 말을 건네보십시오.


당신이 최고라고~ 힘내라고~


두통은 지극히 신체적인 질환이지만,

때로는 속깊은 마음의 위로가 두통을 없애기도 합니다.


머리가 아플 망정 남자는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사는 사람입니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응원입니다.


남성두통 남편 만성두통 지월한의원.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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