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도 잘 알죠. 머리 아프다는 소리가 지겹다는 걸...
4년 넘는 만성두통으로 매일 아침을 두통으로 시작하던 어느 중학생 이야기입니다. 부모님은 이미 포기한...
깡 마른 체격에 성격 좋은 중3남학생
여덟달 전쯤 보약을 지어달라고 왔었습니다.
오랜만에 내원했길래,
"요즘 머리는 어때요?"
잠깐 삐에로처럼 눈과 입이 동그래지더니 이내 입꼬리를 쓰윽 찢으며 특유의 여유있는 음성으로
"예? 안 아픈데요~"
"그럼 오늘은 왜 왔습니까?"
"축구하다가 허리 삐었어요"
침치료를 마치고는 대기실에서 TV를 시청하고 계신 어머님께 여쭈어봤습니다.
"요즘 빈이(가명) 머리는 좀 어떻답니까?"
"똑같죠 뭐~"
"빈이한테 물어보셨습니까?"
"아니오~"
"두통이 뭐 낫는 병인가요?"
"물어보세요"
그제서야
"야~ 빈아 머리 어때?"
"안 아픈데~"
4년째 거의 매일 아침마다 머리가 아픈 학생이었습니다.
대개 만성두통 학생의 부모님들은
두통 초기에는 여기저기 유명하다는 병원을 가보시고 진통제를 챙기시지만, 시간이 지나면 어느새 포기하게 됩니다. 지치니까요.
당시에도 중3이라 체력이나 좋아지라고 보약 지어달라 오셨던 것인데,
두시간 가까이 진료를 이어가며 체력도 체력이지만 두통을 치료해주어야겠다 내심 작정하고 약을 지어드렸었습니다.
엄마 앞이라 말을 아끼지만, 매일 매일이 얼마나 힘든 나날인지 너무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어머님께는 별 말씀드리지 않았습니다.
어떤 분에게는 두통이 나을 수 있다는 기대조차 고문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문을 나서며 엄마는 다시 물어봅니다.
"정말 머리 안 아파?"
"어~"
하루이틀도 아니고 두통이 벌써 4년이면
이젠 묻는 것조차 지겨워한다는 것을 아이들도 잘 압니다.
하지만 부모님이 포기하면
아이들은 정말 불쌍해집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아이들에게 간혹이라도 물어주십시오.
머리가 아픈지 안 아픈지~
아이들은 정말 잘 참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이 머리 아프다는 소리를 듣기 싫어한다는 것도 잘 알죠.
그러니 스스로 알아서 진통제를 먹습니다.
타이레놀 게보린을 한번에 3알 4알씩 막 먹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대강 맥이나 짚는 것이 아니라 세밀하게 파악해서 치료하면
아이들의 두통은 의외로 잘 낫습니다.
아이들보다 훨씬 더 지쳐있으시다는 것을 잘 압니다.
하지만 다시금 힘내셔서 치료를 시작해 보십시오.
아이와 그리고 부모님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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