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해야 하는데 머리는 아프고
이번 시험점수가 떨어진 원인이 두통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는 학생은 극히 드뭅니다.
왜일까요?
비겁해보이니까요.
하지만 사실일 수 있습니다.
그 옛날 저도 그랬으니까요.
"이걸 어떻게 푸냐 하며는~"
수업중 급 귀찮아진 선생님께서는,
"이거 풀어볼 사람?"
아무도 나서지 않죠.
결국 우등생이 낙점되고
"너, 풀어봐~"
수학문제를 풀어보라는 선생님 말씀에
칠판 앞에 불려나가지만
몇 글자 분필을 끄적이다가는 이내 멍~하니 서 있습니다.
"왜? 못 풀어?"
"왜 그래? 반항이냐?"
차마 머리가 아파서 지금은 못한다고~ 말은 못하고
욕만 잔뜩 먹은 채로 고개를 푹 숙이고 자리로 돌아옵니다.
두통이 생기면
생각도 하기 싫고 연산도 잘 되지 않습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하기 싫은 게 아니라 할 수 없게 됩니다.
특히나 공부를 좀 한다는 학생들 중에
이렇게 두통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은 드물지 않습니다.
"이번 시험점수가 왜 이래~"
그게 두통때문이라고는 말 못합니다.
믿어주지도, 이해하지도 못하니까요.
그건 선생님이나 부모님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운좋게 일찍이 심하고 오랜 두통을 경험하신 부모님이라면 몰라도...
"약 먹어~"
진통제를 먹는다고
두통은 금세 사라지지도 않습니다.
설사 두통이 줄어들더라도
나쁜 컨디션까지 회복시키지는 못하니까요.
그럼 멍~한 채로 공부하게 되죠.
그때 한 공부가
해마(Hippocampus), 시냅스
엔그램 세포(뇌의 기억세포)에 정리되고 각인될 지는 미지수입니다.
두통이 잦으면
점수는 당연히 떨어질 수 있습니다.
역정을 내거나
안타까워만 할 것이 아니라
치료해줘야죠.
수면부족이 큰 이유중 하나겠지만
잠을 늘리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잠이 부족하다고 누구나 두통이 생기는 것도 아니구요.
오늘도
척박한 땅. 대한민국의 아이들을 응원해 봅니다.
아이들이 어느날부턴가
시험점수가 떨어지거나
말수가 부쩍 줄었다면
혹시 두통 때문은 아닌지 살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