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닌 것 같은데~
오래된 병은 더디 낫고, 최근에 생긴 병은 그보다 쉽게 빨리 것은 자연의 순리입니다.
그런데 두통이라는 병은 조금 특이한 구석이 있습니다.
몇 달 안 된 두통보다 10년 20년 된 두통이 훨씬 더 빨리 나을 수 있고, 같은 이치로 얼마 안 된 두통이 오래된 두통보다 훨씬 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여기 두 분의 두통이 있습니다.
A여사님은 10년 된 두통이고, B여사님은 3달 된 두통입니다.
두 분 모두 뇌 CT MRI MRA 검사상 이상 없고, 질병에 의한 이차두통이 아니며, 두통의 빈도는 매월 평균 9번 정도로 비슷하고, 나이도 40대로 비슷합니다.
결과적으로 A여사님의 10년 두통은 3달 치료로 종결되었고, B여사님의 3달 된 두통은 4달을 치료하고 종료하였습니다. 두 분 모두 치료종료 후 6개월 시점을 기준으로 어쩌다 한두 번 정도의 두통(진통제로 충분히 커버되는) 외에는 편안한 일상임을 확인하였습니다.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요?
A여사님의 두통은 오랜 두통으로 유발요인이 상당히 많았지만 대개의 만성두통환자분들처럼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며 해결해 나갈 수 있었는데, B여사님의 경우에는 유발요인의 수는 적지만 최근에 생긴 가정불화라는 영향력이 강하고 완고한 유발요인이 문제였습니다.
가정불화랑 두통이 뭔 상관이 있나~할 수 있겠지만(그렇죠. 가정불화가 있다고 해서 누구나 두통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그 마음의 충격으로 인해 식사와 수면이 불규칙해지고, 의욕이 없고 움직임이 줄고, 우울하거나 때로는 화가 치밀어오르는 교감신경긴장 우위와 호르몬불균형 상태가 지속되면서 갱년기증후군까지 겹쳐 총체적인 난국이 된 까닭입니다.
(최근에 생긴 두통의 치료가 느린 것이 모두 정신적인 이유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두통을 앓은 기간이 길수록 치료가 더딘 것은 당연한 자연의 이치입니다.
하지만 앓은 기간이 짧다고 해서
‘10년 두통 : 3~6개월 치료 = 3달 두통 : 며칠 치료’의 등식이 성립되지는 않습니다.
어쩌다 있는 하루 이틀의 두통이야 상관없겠지만,
연이어 며칠 지속되는 두통이나 1주일에 1번 이상은 꼭 두통이 있다면 만성두통의 기간 진단기준에 정확히 부합(3달이상, 1달 15일이상)하지 않는 불과 한두 달이더라도 이미 뇌의 통증신경경로가 민감해져서 통증역치가 낮아진 만성두통화된 상태일 수 있습니다.
특정적인 유발요인 자극이 따로 있다면 찾아 해결하면 빠르겠지만, 여러 유발요인이 작용하거나 몸 전체적인 이유라면 다시 정상화하는 데에는 시일이 걸리는 것이 당연한 것입니다.
된장은 묵을수록 맛이 깊어지고, 두통은 묵을수록 뿌리가 깊어집니다. 일찍 치료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