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소시민입니다.
더러 많이들 하시는 오해가,
만성두통환자는 자주 아프거나 또는 거의 매일 아프니까, 일상생활이 전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두통으로 사경을 헤맬 때가 분명 따로 있습니다.
남들은 상상도 못할 통증이 올 때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미 그때는 사람들 앞에서 모습을 감춥니다. 아예 나타나지 않죠.
그러니 만성두통환자들이 정말 아플 때를 일반인들은 보지 못합니다.
어쩌다 들킬 때도 있지만, 자의반 타의반(대개 ER행이거나) 그 자리에서 곧 사라지니까요.
평소에는 아프지 않은 일반인들과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그저 간혹 골골한 모습을 보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정도만 돼도 두통인류(만성두통환자)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살 만한 정도입니다. 어설픈 미소를 지을 여유까지 있는...
보통 사람들이 보는 밝은 모습은 어쩌면 만성두통환자의 조금 살만할 때의 모습인 셈입니다.
그럼 지인들이나 가족들은 잘 아나?
그럴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습니다.
아프면 애써 멀쩡한 척 참거나, 아니면 곧 문을 걸어 잠그고 숨거나 그도 아니면 어디론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제 경우에도 40년 만성두통이지만 친우들에게 커밍아웃한 건 불과 20여 년 전이었으니까요.
말해도 이해 못하는 건 마찬가지지만~^
TV에 보이는 연예인들 중에도 만성두통 편두통 환자들은 많습니다.
대략 짐작만 할 뿐이지만 정말 대~단한 분들 많습니다.
만성두통환자는 스스로 말하지 않으면 주변에서는 거의 알 수 없습니다.
진짜 만성두통환자는 주변에 본인이 두통이 있노라 잘 얘기하지 않습니다.
알린 결과가 그리 아름답지 않은 까닭에...
각설하고...
가을이 깊습니다. 오색 찬란한 은행 단풍잎이 계절풍에 날려 스러질 즈음 두통도 조금씩 깊어질 수 있습니다. 각별히 건강 유의하십시오. 두통인류의 포근하고 맑은 겨울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