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의 생체시계가 흔들렸기 때문입니다
월요일 두통의 원인은 단순한 카페인 금단이나 주말 늦잠때문만은 아닙니다.
평일과 주말 수면의 리듬차이, 즉 사회적 시차증(Social Jet Lag) 때문일 수 있습니다.
그 리듬 차이가 1~2시간만 벌어져도 뇌의 생체시계(SCN)가 흔들리고, 자율신경이 불균형해지며, 두통의 통증 역치가 낮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말 푹 쉬었는데 월요일 왜 머리가 아플까요?”
주말 동안 충분히 쉰 것 같은데,
월요일 아침 머리가 무겁고 몸은 둔해집니다.
많은 이유가 있지만,
중요한 이유는 사회적 시차증 때문일 수 있습니다.
해외여행을 다녀오면 시차 적응이 필요하듯,
주말을 지나며 인체는 달라진 수면 변화로 인해 작은 ‘시간대 이동’을 겪습니다.
이로 인한 증상을 사회적 시차증이라고 부릅니다.
시차부적응은 비행시간이 길수록 더 심합니다.
적응이 되기 전까지는 컨디션이 아주 엉망입니다.
그런데 장시간의 비행 여행이 아니라
주말이나 휴일을 지나면서 달라진 수면 때문에 우리몸이 비슷한 시차 부적응 증상을 겪을 수 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2006년 발표된 논문입니다.
Social Jet Lag : misalignment of biological and social time.
Social Jet Lag은 생물학적 시간과 사회적 시간이 어긋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를 영어 약어로 SJL이라고 하며,
본 글에서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흔히 사용되는 표현인 ‘사회적 시차증’으로 설명하겠습니다.
중간수면값은 평일 수면시간의 중간지점과 휴일 수면시간의 중간지점 값의 차이를 말합니다.
즉 잠잔 시간 중 중간 수면 시간(mid-sleep) 값의 차이입니다.
예를 들어
평일 24시 취침 ~ 06시 기상했다면 → 중간지점값 : 03시
주말 24시 취침 ~ 10시 기상했다면 → 중간지점값 : 05시
주말 05시 – 평일 03시 = 2시간
이것이 중간수면시간 값의 차이입니다.
이 값의 차이가 클수록 만성피로, 대사 이상, 흡연율 증가와 연관된다는 연구들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2시간 이상 차이가 날수록 SJL은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시차가 클수록 생체리듬이 흐트러지고, 그 결과 피로나 흡연율의 증가 또는 비만 발생률까지도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월요일이면 피곤하고 지치는 월요병이 이러한 사회적 시차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다만 두통은 월요병이라는 말로 넘어가기에는 너무 분명한 신호입니다.
중간 수면 시간 값이 흔들리면
뇌의 중심 시계인 suprachiasmatic nucleus(SCN)의 동조 신호가 교란됩니다.
그러면
멜라토닌–코르티솔 위상 이동이 발생하고
자율신경 중 교감신경 우세(sympathetic dominance) 상태로 기웁니다.
자연히 신경계는 과민 상태에 들어갑니다.
특히 편두통 환자에서는
이러한 리듬 변화가 통증의 자극역치(trigger threshold)를 낮출 수 있습니다.
그래서 평소라면 문제가 되지 않았을 자극이
월요일에는 쉽게 통증으로 전환되게 되는 것입니다.
쉽게 얘기하자면,
중간수면시간값이 클수록 통증 감수성이 더 예민해진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월요일 두통은 우연이 아니라
생체리듬의 문제인 것입니다.
모든 두통이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식사 시간, 카페인, 활동량, 낮잠 등 여러 변수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연구와 임상 모두에서
중간 수면값 차이가 줄어들수록
월요병의 피로와 두통이 줄어드는 경향은 분명해 보입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월요일 두통이 반복되고
주말에 평소보다 더 주무시고 싶다면
평소보다 1~2시간 일찍 주무시고,
1~2시간 늦게 일어나시면 됩니다.
그러면 절대적인 수면량은 늘어나고,
중간 수면값은 똑같이 유지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FAQ
연구마다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1시간 이상부터 영향이 보고되며 2시간 이상일 때 위험 증가가 더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수면 보충 자체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중간수면값이 크게 이동하면 SJL이 발생합니다. 보충하되 ‘리듬 이동’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네. 편두통 환자는 생체리듬 변화에 취약합니다. SCN 교란과 자율신경 불균형이 trigger threshold를 낮추기 때문에 월요일 두통이 더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월요일 두통은
게으름이나 기분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리듬이 어긋났다는 신호입니다.
그렇다고 휴식을 줄이라는 말이 더더욱 아닙니다.
단지, 리듬을 지키시면 됩니다.
월요일이 고통의 시작이 아니라
휴식으로 산뜻한 출발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