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2
두통에 마스크라니~. 생뚱맞은 조합입니다. 하지만 그래야 빨리 낫는 두통이 있습니다.
이마와 눈, 볼 주변이 무지근하게 아프고,
고개를 숙일 때마다 머리가 한 짐입니다.
코가 막히고 노란 콧물이 흐르거나 목뒤로 넘어가는 후비루도 생기죠.
고열이 나는 열감기가 아니라면 감기로 두통을 앓는 경우는 드물지만, 이 두통은 유독 감기 끝물에 시작되어서 한동안 골치를 썩이게 됩니다.
부비동염 때문입니다.
국제두통질환분류(ICHD-3)의 정식 명칭은 11.5.2 만성 또는 재발 비부비동염에 기인한 두통.
간단히 부비동 두통이라고도 부릅니다. 축농증 두통이라는 표현이 아마 이해가 더 빠를 것 같습니다.
급성 부비동염에서도 두통이 나타납니다. 급성에서는 대개 고열과 안면통을 수반하기 때문에 세균성으로 봐서 항생제와 소염제로 거의 커버가 되죠.
하지만 급성기가 지나서 생기는 두통은 복잡해집니다. 항생제의 영역을 벗어나고 진통제도 잘 듣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두통으로 고생하는 분이 의외로 적지 않습니다.
한 달 정도 고생하면 대개는 두통이 사라지는데, 평소 두통이 간혹 있던 분이라면 기존의 두통과 연결되면서 만성두통으로 고착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결국 날이 풀리는 봄까지 두통과 콧물에 시달리게 되죠.
부비동염으로 인한 두통은,
급성기에는 주로 고열이나 부비동이 막혀서 생기는 압력 때문에 두통이 생기지만, 만성화되면 열이나 압력도 없는데도 두통이 생깁니다. 삼차신경을 자극하는 부비동의 지속적인 만성 염증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두통치료로는 잘 낫지 않죠.
특별한 치료, 즉 만성염증으로 망가진 비강과 부비동의 점막을 정상회복시키는 것이 치료의 주안점이 됩니다. 면역 전반과 신체 능력을 향상시키는 치료가 필요하죠.
그와 동시에 능동적이고 다각적인 노력이 요구됩니다.
노란 콧물 즉 농을 빼야 하기 때문입니다.
찜질이나 가습기, 코세척...
이때 중요한 것이 마스크입니다.
부비동 속에 고인 점액과 농은 묽어지지 않으면 자연배출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농을 배출시키는 약도 따로 없습니다.
코속의 습도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죠. 습도가 높아지면 농과 점액이 묽어지게 되고 자연히 배출이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물론 점막의 정상화를 전제했을 때입니다.
지난 코로나에서도 마스크는 톡톡한 역할을 했죠. 다들 마스크 때문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몸속으로 들어오지 않았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은 조금 다릅니다.
마스크가 코속의 습도를 높여서 비강의 자정능력과 본래의 자연면역기능을 발휘하도록 도와준 까닭입니다. 그래서 바이러스가 들어와도 스스로 해결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마스크는 굳이 KF94나 KF80까지도 필요 없습니다.
일명 연예인 마스크라는 스폰지 마스크면 충분합니다.
훨씬 편안하기도 하구요. 안경에 김도 안 서립니다. 잘 때도 불편하지 않습니다.
각설하고,
축농증과 부비동두통에서도 마스크는 훌륭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치료와 더불어 축농증과 부비동 두통이 끝나기 전까지 가능하다면 늘 마스크를 끼고 계셔 보십시오. 잠잘 때까지도. 아마 생각보다 빨리 나을 수 있을 겁니다.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