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형 두통 원인 : 심하지 않은데 더 힘든 이유

죽을 것 같진 않은데 뭔가 불편한 두통. 그 이면을 해부해 봅니다.

by 지월

많이 아픈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안 아픈 것도 아닌 두통.


긴장형두통이 힘든 이유는 그 애매한 괴로움 때문입니다.


긴장형 두통은 목·어깨 근육 긴장과 함께 뇌의 통증 조절 기능 저하 때문에 생깁니다. 심하지 않고 묵직한 두통이 자주 반복되는데, 중추 감작이 진행되면 두통은 만성화됩니다.



긴장형 두통이 더 힘든 이유




출근은 했는데 일이 잘 되지 않습니다


차라리 편두통처럼 심하게 아프면 일을 안 하면 됩니다.

아니, 못하죠.

머리를 싸쥐고 드러눕게 되니까요.


하지만 긴장형 두통의 증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아프지만 일을 할 수 있죠.

멍하고 띵하고 의욕도 없는 채로.

일을 할수록 무거움이 더해집니다.


근육의 긴장이 점점 가중되기 때문입니다.


지속적인 근육긴장은 근섬유의 허혈을 조장하고 젖산을 쌓고 통각물질들을 만들어내게 됩니다.

당연히 두통이 심해지죠.


그래서 퇴근 시간만 기다리게 됩니다.


어쩌면 영혼없는 출근,

= 프리젠티즘(presenteeism)의 상당수가

이런 긴장형 두통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쉰다고 낫지도 않습니다


피곤해서 그런가봐~하고는

쉬어보는데, 그래도 두통은 같습니다.


두통은 일단 한번 시작되면

우리 뇌가 스스로 끝내야 끝이 나기 때문입니다.


신경계의 흥분 상태가 가라앉아야 하니까요.



약을 먹기도 안 먹기도 애매합니다


두통이 심하면 진통제를 먹게 되죠.


하지만 증상이 어중간한 긴장형두통은

진통제를 먹기도 안 먹기도 어중간해집니다.


많이 아픈 게 아닌데

약을 먹다보면

계속 먹게 될까봐 두렵기도 합니다.


실제로도 자주 진통제를 먹다가 약물과용두통이 된 분도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약을 먹어보면

잠시 괜찮다가 두통은 다시 올라옵니다.


왜 그럴까요?


진통제는 통증 신호를 일시적으로 차단하지만

예민해진 통증 시스템 자체를 되돌리지는 못하기 때문입니다.



근육이 뭉쳐서 생긴 게 긴장형두통 아닌가요?


맞습니다.

출발은 대개 근육입니다.


그래서 근육만 풀어주면 될 것 같지만,

문제는 ‘근육’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근육을 풀어도

통각물질들은 남아있고

통증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들의 변화는 해결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몸은 통증억제 시스템이 있습니다.


전쟁통에 총에 맞아도

통증을 잊고 멀쩡하게 뛰게 하죠.


하지만

참고 버티며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통증억제 시스템의 기능은 점점 약화됩니다.


그 결과, 계속 아프고 무리할 수 없게 되죠.


어쩌면 두통은 스스로를 지키는 파수꾼 같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몸이 더 이상 망가지는 것을 스스로 보호하기 위한 자구책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단순히 근육을 푸는 것만으로는

긴장형 두통의 치료로는 부족한 것입니다.



긴장형두통은 왜 자주 생길까요?


연구보고에서

긴장형 두통 환자들은

같은 힘으로 눌러도

건강한 사람보다 더 빨리 통증을 느낀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이를 압통역치(PPT)가 낮다고 합니다.

= PPT : Pressure Pain Threshold


쉽게 말하면

통증을 느끼는 기준이 내려가 있다는 뜻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과민함이 머리뿐 아니라

어깨나 팔에서도 나타난다는 사실입니다.


즉, 두통만이 아니라 온몸이 함께 민감해진 상태인 것입니다.


반복되는 통증 자극은 뇌의 통증 회로를 예민하게 만듭니다.

항상 활성화에 가까운 상태로 유지되죠.

그럼 점점 작은 자극에도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늘 두통을 준비중인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바꿔야 하나요?


긴장형 두통은 통증의 세기보다 회복 속도를 살펴야 합니다.


생활 중에서

잠을 늘리고,

긴장을 줄이고,

몸이 충분히 쉬고 회복할 시간을

수시로 확인하고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번 두통이 생기더라도 하루 안에 끝나고, 몇 시간 안에 끝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체력을 높이는 과정과 다르지 않습니다.


통증이 심하지 않은 긴장형 두통은

몸이 이미 망가졌다는 신호가 아니라

회복이 늦어지고 있다는 신호일 가능성이 큽니다.


많이 아프지 않다는 것은

아직 충분히 돌아올 수 있다는 뜻입니다.


회복 속도를 되돌릴 수 있다면, 두통의 빈도도 충분히 줄어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 긴장형 두통의 치료에서 회복 속도를 당기는 과정은 몹시 중요한 과제입니다.


긴장형두통 만성 지월한의원.png Image by Mohamed Hassan from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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