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뭐라고 했죠?

말 통함과 생각 통함 : 듣기 매너

by 크느네

영희: “너는 좋은 사람인 것 같아.”

철수: “….”

철수는 영희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못 들었기 때문입니다. 철수는 영희가 자기에게 말한 것을 아예 몰랐기에 “다시 말해 줄래?”라는 말조차 꺼내지 못했습니다. 영희는 기분이 찝찝했습니다.


사람의 귀는 일단 소리가 들리면 딱히 듣고 싶지 않아도 저절로 듣게 되어 있습니다. 귀에는 자기가 듣고 싶은 말만 골라 주는 기능이 없기 때문입니다. 자기 마음에 안 드는 말을 억지로 듣게 되면 좋은 태도로 듣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자신의 듣기 태도가 좋지 않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말을 주고받을 때는 서로 상대방을 보는 것이 기본입니다. 특히 말할 때는 필수입니다. 그런데 들을 때는 적당히 자기가 보고 싶은 곳을 보며 들어도 어느 정도 괜찮습니다. 말하는 사람이 너무 멋있거나 혹은 너무 이상하거나 혹은 상대방 말이 듣기 싫으면 상대방을 보면서 듣기가 어렵습니다. 그 대신 상대방을 보지 않고 들을 때는 고개를 적당히 끄덕이거나 살짝 몸짓을 해 줘야 말하는 사람이 자기 말을 듣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을 보지도 않고 반응도 없는 듣기 태도는 상당히 좋지 않습니다.

좋지 않은 듣기 태도보다 더욱 나쁜 것이 바로 ‘듣기 자체를 싫어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듣기를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은 상대방 말을 거의 알아듣지 못하거나 기억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대화가 거의 통하지 않을 때가 많고 이미 했던 말을 다시 물어볼 때도 많기에 서로의 관계도 나빠지기 쉽습니다. 주로 잔소리를 많이 듣거나 욕이나 비난 같은 나쁜 말을 자주 들었던 사람에게 이런 특징이 있는 편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주변 사람이 잔소리나 나쁜 말을 줄이면서 도와야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상대방 말을 하찮게 생각하는 마음을 스스로 누그러뜨려야 합니다. 결국 주변 도움이 필요하지만 자기 역할이 가장 중요합니다. 자기 마음을 조절하는 일은 자기만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철수의 나쁜 듣기 태도는 철수를 좋게 생각했던 영희에게 오히려 실망을 주었습니다. 이것은 철수에게 굉장히 큰 손해입니다. 사람은 살면서 듣기 좋은 말과 듣기 싫은 말을 둘 다 듣게 됩니다. 듣기 싫은 말을 억지로 기분 좋게 듣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최소한의 기본은 지키면서 들어야 자기 귀를 꽁꽁 닫아 버리는 심각한 상황을 피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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