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의 월차 사용기
"최 과장은 월차를 요즘 너무 자주 내는 거 아냐?"
속마음은 더 할 거다.
겉으로 내뱉는데 저 정도라면 말이다. 이렇게,
'워킹맘도 월차 내고 어디 좋은데 놀러 가나 보지.
엄마가 휴가 내고 혼자 어딜 저렇게 가나.
이래서 워킹맘은 안 되는 거야.. '
바야흐로 직장인들의 여름휴가 시즌이다.
7말 8초. 다들 여름휴가 계획을 낸다.
올해 복직한 최 과장은 일주일 휴가가 없다.
복직하면 전년 월차가 안 생긴단다.
기본 휴가 3일에 복지 차원의 보너스 3일이 있을 뿐이다.
일 년 중에 소중한 연차 6일.
이 소중한 연차는 일주일 휴가에 쓸 수가 없다.
워킹맘에게는 항상 버퍼 휴가를 감춰놓아야 한다.
이불속에 감춰놓는 쌈짓돈처럼.
필요할 때 야금야금 써야 하니까.
아이가 갑자기 열이 나는데 돌봐줄 사람이 없을 때,
건강검진에 추가 검진 항목이 나와
평일 밖에 안 하는 대학병원에 다녀와야 할 때,
일 년에 한 번뿐인 체육대회에 엄마 꼭 와달라고 할 때,
자전거 타다 넘어진 아이 데리고 병원에 급히 가야 할 때,
전세 계약해야 하는데 집주인이 평일 밖에 안된다고 할 때,
월차 낸 김에 밀렸던 관공서 서류 발급은 추가 항목이다.
이럴 때 엄마 아니면 누가 가겠는가.
남자 직장인들이 이런 사유로 연차 내는 경우
들어본 적 있나. 이건 엄마의 몫이다.
남자여자 역할을 논하자는 건 아니다.
이런 일은 그냥 엄마가 하는 게 편하니까.
최 과장 근태 스케줄에
'개인 사정'으로 표시되는 단어 안에는
이런 피치 못할 사정 따위는 없다.
그냥 월차 자주 내는 워킹'맘'일 뿐.
* 이 이야기는 허구가 섞여있는 글이므로
반박 시 당신의 말이 맞습니다. 전 오늘도 바쁘니까요.
아! 이 세상의 모든 워킹맘들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