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언을 한다는 것

매번 어려운

근심 어린 표정으로 시무룩해진 동생. 오랜만에 그에게 고민이 생긴 듯하다. 그러질 않길 바라지만, 왜인지 내게 난감한 순간이 찾아올 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작은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나 고민이 있어, 오빠는 어떻게 생각해? “라고.

매번 어려운

고민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는 그리 어렵지 않다. 하지만. 내게 해결책을 묻는다면 그건 다른 이야기다. 뒷목이 빳빳해져 고장 나고 만다. 어떠한 부분에선 인생 선배로서 도움이 되고 싶지만, 또 어떤 부분에선 내가 하는 말이 오지랖으로 느껴질까 걱정된다. 그래서 나는 대개 이런 상황이면 회피하거나, 잘 해결할 거라며 응원으로 얼버무린다.

하지만, 오늘은 그러지 않기로 했다. 더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순수한 모습이 상처받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 말하고 싶었다. 진솔하고, 걱정하는 마음을 듬뿍 담아서.

뾰족한 단어들을 뭉툭하게 뭉개 날카롭지 않게 다듬었다. 나의 경험을 빗대어 진중함을 더했다. 그리고 그가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천천히, 나긋한 목소리로 읊조렸다. 내 이야기가, 마음이 그에게 온전히 전달되기를 바라며.

이야기가 전달이 되었을까. 글쎄 그건 내가 섣불리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 그가 내 이야기를 한 번 더 곱씹어본다면, 그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할 것이다. 그저 그러길 바라는 마음으로 넌지시 건넨 나의 바람. 부디 오지랖이 되지 않길 바라며, 그가 온전히 고민을 해결하고, 더 나아가 이는 아무것도 아니다 무뎌지길 바라며 글을 줄여본다.

2023.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