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전시 공간에 섰다. 작품들을 바라보며 내가 어떤 감정으로 사진을 찍었는지 다시금 되짚었다. 어두운 감정이 대부분인 작품들. 자격지심부터 고통까지 여러 아픈 감정을 떠올리니 서글픈 마음이 크게 들었지만, 그 감정들이 사진에서 만큼은 사랑스럽게 보였다.
스무 개가 넘는 사진을 곱씹어보면서 하나하나 눈으로 마음으로 담아내는 순간. 아이를 나으면 이런 감정일까. 그저 작품이 사랑받기를 바라는 마음만으로 노심초사했다.
내 새끼
많은 사람이 내 사진을 또렷한 눈빛으로 사랑스레 쳐다볼 때면 눈물이 왈칵 쏟아질 정도로 좋았다. 또 작품이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때면 그 누구보다 기쁘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작가가 왜 전시를 하는지 나는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모든 게 소중한 하루. 이제 앞으로 전시는 6일 정도 남았다. 더 많은 사람들이 내 사랑스러운 작품들을 좋아해 주기를 바라며 글을 마무리 지어본다.
2023.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