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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비 Aug 03. 2024

3.

상의가 스무 벌 필요한 것이 부끄럽다

열 벌로도 평온한 모습을 숭상한다

하지만 카키색 코듀로이 바지 없는 나를 인정하는 데에만 몇 날 밤이 필요하다


명함이 필요한 것이 답답하다

마주하는 얼굴대로 숨김없는 미소를 짓는 모습을 그린다

하지만 오늘도 실없이 근엄하고 오만하다


분노는 부활의 도화선이므로 끝끝내 노려볼 것이다

파도가 치사한 웅덩이를 메울 것이다



2024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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