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피부과 방문기 1

by 영원


내가 사는 지역은 병원이 유난히 많다. 피부과도 많아서 큰 사거리에 나가면 한 건물 건너 하나씩은 피부과가 있는 것 같다. 전국에 지점이 있는 큰 피부과부터 1인 원장이 운영하는 피부과, 질병을 주로 보는 피부과등 콘셉트도 각각 다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연스러운 주름이나 피부 처짐은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다. 가끔 흰머리에 주름진 얼굴이지만 생기 있어 보이는 사진을 보면 그런 모습도 멋있어 보였다. 그러나 40대 중반이 넘어가면서 거울을 보면 유난히 탄력 떨어짐이 눈에 보였고, 한번 눈에 보이기 시작하니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었다.


피부과를 한번 가야 하나 싶어서 피부과 공부를 했다. 호갱(?)이 되지 않기 위해서..

나는 얼굴에 살이 없는 편이므로 초음파 리프팅보다는 고주파 리프팅이 맞는다는 둥, 잡티제거, 필러, 보톡스등 어마어마하게 시술의 종류도 많고 방법도 많았다. 공장형 피부과는 가격이 좀 저렴하긴 하지만 충분한 상담 없이 시술에 들어가고 사후관리 등이 마음에 걸려서 패스하기로 마음먹었다.


홈페이지등을 검색한 후에 여자전문의가 혼자 하는 피부과를 발견하고 상담을 위해 방문하였다.

홈페이지에 '솔직한 상담', '고민과 궁금증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지 않습니다', '현실적으로 상담'

이런 내용이 신뢰가 갔다.


드디어 상담 방문일,

'똑. 똑' 두드리고 진료실 안으로 들어갔다.


의사 : 어떤 것 때문에 오셨어요?

나 : 피부 처짐, 탄력 때문에 어떤 시술이 있을지 상담하러 왔습니다.

의사 :......

의사 : 많이 쳐지신 편이세요. 드라마틱한 효과를 보려면 실리프팅과 필러를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나 :......

나 : 실리프팅까진 생각을 안 하고 와서요..

의사 : 그럼, 레이저 리프팅 새로 나온 게 있는데 울쎄라랑 써마지 섞은 것 같은 효과가 있는 좋은 리프팅입니다.드라마틱하게 효과가 있진 않지만 1년에 한 번씩 꾸준히 하면 더 나이 들어서 확실히 처짐이 덜 합니다.

의사 : 너무 솔직하게 얘기드렸나요?..

나 : 아니에요~~ (어디 가서 나이 들어 보인다는 소리 들은 적은 없는데, 이 나이에 이 정도 처짐은 있지 하는 생각을 혼자 했다.ㅎㅎ)


그 뒤로도 실리프팅, 필러, 레이저리프팅 등의 장담점등을 설명과 가격까지 설명을 듣고 어떤 걸로 할지 생각해 본다는 말과 함께 진료실을 나왔다.


의사는 홈페이지 내용대로 적어도 본인은 솔직하고 현실적으로 얘기하는 듯했다. 상담하는 나한테도 그런 부분이 전달되어 리프팅을 한다면 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7월에 상담을 하고 여름을 보냈다. 여름에 날씨에 시달려서 그런지 내 피부는 더 처지는 것 같았다...


가격이 너무 부담이 되어,

'더 저렴한 리프팅을 해볼까?'

'그럼 효과가 없거나 너무 빨리 효과가 없어지면 더 돈이 아까운데..'

'무슨 큰 영광을 보겠다고 리프팅이냐..'

등등하지 말자는 이유 등을 생각하며 여름을 보냈다.


그러나 '더 이상 미루면 안 되겠다'는 생각과 함께 '이왕 하는 거 내가 해보고 싶은 거로 해보자 그래야 후회가 없지'하는 생각에 드디어 피부과를 다시 방문하게 된다.




사진출처(pinte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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