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피부과 방문기 2

by 영원


여름을 보내고 9월이 되자 '슬슬 피부과를 가볼까?' 하는 생각에 예약을 하고 아직은 뜨거운 9월의 햇살을 받으며 피부과로 향했다.


의사 : 마취크림은 안 바르셔도 되시겠어요?

(이번에 나온 리프팅으로 통증이 적다고 광고를 하는 리프팅이다)

나 : 안 해도 될 것 같은데요..

(평소에 통증등을 잘 참는 편인 나는 리프팅 공부 중에 안 아프다는 정보를 봐서 그냥 해보기로 결정했다.)


스킨케어를 하러 들어갔다.

침대에 누워 잔머리를 정리하고 머리띠를 하는 그 순간은 손길이 편안하고 부드러워 잠이 절로 오는 순간이다. 스킨케어가 끝나고 의사 선생님이 다른 환자 리프팅 중이라 시간이 좀 남는다고 마취크림을 바르고 계시는 게 어떻냐는 권유를 받고 '그럼 그러지요~'하며 마취크림을 발랐다.

이 결정이 나중에 날 살린 결정이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드디어 의사 선생님이 들어오고 리프팅이 시작되었다. 정품 팁을 뜯는 것을 보여주고 600샷이 들어간다는 설명과 함께 작은 다리미 같은 기구가 턱 라인부터 누르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너무 뜨거워서 '마취크림 안 바른다는 허세는 어디서 나온 거니 진짜.. 안 발랐으면 큰일 날 뻔했다.' 별의별 생각을 다하면서 '꾹 참았다.' '꾹 참기를 10번쯤 했을 때 의사 선생님이 '너무 잘 참으신다' 칭찬을 해주셨다..

이제 겨우 턱 라인을 했는데 '양볼을 언제 하지?' 하는 생각에 빨리 시간이 지나가길 기도하며 또 참는 시간이 오고 그렇게 30분? 40분? 간의 사투 끝에 끝이 났다.....

여자는 참 독하다는 생각과 함께.....


의사 : 저는 저희 병원에 오시는 분들이 효과를 보고 가셨으면 하는 마음에 좀 강하게 하는 편이에요.

아프셨을 텐데 너무 잘 참으셨어요~

나 : 큰맘 먹고 왔는데 참아야죠~ 선생님도 수고하셨습니다!

의사 : 보통 600샷을 하면 6-7만 줄이 들어가는데 8만 7천 줄이 들어갔어요.

나 : (참은 보람이 있다... 또르륵...) 감사합니다..


욕심 있는 의사와 잘 참는 환자가 만나 40분의 시간 동안 리프팅이 끝이 났다.

원래 잘 참는 성격인 나는 그 뜨거움도 참았다. 잘 참는다고 칭찬을 받았다..

참는 것이 나에게 좋은 것은 아닌데 모든 순간 난 잘 참는다....

피부과에서도 잘 참는다고 칭찬을 받다니.. 어쨌든 참은 덕분에 다른 사람보다 강하게 들어간 듯하다.

효과도 더 좋겠지 하며 위안을 한다.


오늘처럼 참아서 결과가 좋은 순간도 분명 있지만 그렇게 모든 순간을 참는 내가 짠하다는 생각을 피부과 베드에 누워 생각했다. 결과가 좀 안 좋을 수 있어도


너무 참지 말자! 아프다고 하자!

앞으로는...


집에 와서 셀카를 20번은 찍고, 거울을 100번도 넘게 보고, 아이들에게 좀 달라진 거 같냐 10번은 물었다.

착한 아이들은 너무 달라지셨다고 리액션을 마구 날려줬다.


여름부터의 숙원사업을 하나 끝낸 기분이다.

'예뻐져라~ 예뻐져라' 주문을 외우며 잠을 청했다.






사진출처(pinre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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