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있으면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결혼 전에는 마냥 좋기만 했던 명절이 결혼 이후에 부담으로 다가온다.
시댁이 시집살이를 시키지도 않고, 시댁이나 친정이 멀리 있지도 않지만 며느리로서의 자리, 큰딸로서의 자리, 아내로서의 자리, 엄마로서의 자리를 한꺼번에 해야 하는 그 시간이 버겁게 느껴진다.
며칠 전에 읽고 싶었던 책을 도서관에 대출예약을 걸어 두었다.
추석 전에 반납이 되어 대출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예약대출도서가 도착했습니다."라는 문자가 왔다.
"야호!" 하며 한달음에 도서관에 다녀와서,
"추석연휴에 읽을 책"이라는 대단한 이름표를 붙여서 사진을 찍었다.
막상 추석연휴에 바쁘고 정신이 없어서 읽을 시간과 여유를 찾을 수 있을 진 모르겠지만,
여유 없는 마음과 바쁨 속에서 읽지 못해도 보고만 있어도 '쉼'이 된다.
'강원국의 책 쓰기 수업-강원국지음'은 요즘 관심사인 글쓰기에 대해서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구입한 도서이고,
'오픈 엑시트-이철승지음'은 어딘가에서 추천받은 책이다. 불평등에 관하여 말하는 책인데 읽어보고 싶었다.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정희원지음'정희원교수님 책을 언젠가 읽어 봐야지 하다가 예약도서로 대출한 책이다.
책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내가 벌써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이라는 책을 읽고 싶을 나이인가... 싶었다.
마음은 30대인데... 하는 생각을 하면서,
'아차!" 싶었다.
마음은 어쩌고 하는 거 보니 나이 든 거 맞네 ㅎㅎ
나이가 든 다는 것은 무엇인가?
나이가 든 다는 것은 늙는다는 것이 아니고 깊어진다는 것 같다.
김치가 발효되어 깊은 맛을 내듯 나이 든다는 것도 깊어지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깊은 맛을 내는 사람, 쓰임이 있는 사람이 되자'라고 혼자 대단한 결심을 해본다.
책 세 권이 뭐라고 펼쳐놓고 설레어하고,
그 책을 보면서 나이 든가는 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있는 내가 우습기도 하지만
저 책 세 권이 올 추석 나에게 주는 '쉼'이다.
사진출처(pinte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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