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내가 다시 묻는 질문들
토요일 오후였다.
소파에 앉아 토요일 오후의 느린 시간 속에 있을 때 휴대폰 진동음이 울렸다.
휴대폰 화면에는 '00 중국핸드폰'
남편이었다.
느린 목소리로 "여보세요?"라는 인사말에
토요일인데 출근했나, 점심은 먹었나 등 평소와 다름없는 안부를 서로 물었다.
약간 긴장된 목소리로 남편은 말을 시작했다.
"어제 들은 이야기인데......."
2초의 정적이 흘렀다.
그 2초 동안 나는
'어떤 이야기를 들었을까? 좋은 얘기는 아닌 거 같은데..'
찰나의 시간이지만 많은 생각이 들었다.
핸드폰 속 무거운 공기의 긴장된 분위기가 좋은 이야기는 아니라는 걸 직감한다.
"팀원 중 한 사람이 일주일 전에 권고사직 명단이 나왔다고 하더라....
거기에 내가 있데......"
남편은 힘들게 말했으리라..
가장으로서 너무 힘든 말이었을 거다.
평소에 힘들어서 이젠 관둬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차라리 잘라 줬으면 좋겠다.(그래야 위로금?이 나오는 듯했다)
푸념을 하곤 했는데
막상 그 얘기가 현실이 되었을 땐 남편은 많이 복잡한 생각에 힘겹게
그 무거운 말을 내뱉었을 거다....
"오히려 잘됐네~~ 잘 될 거야~ 이젠 한국에 와서 좀 쉬고 뭐 할지 생각해 보면 되지~"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요~"
하며 별일 아니라는 듯 내뱉었다.
남편은
"알았다" 대답 했지만,
짧은 대답속엔 많은것이 들어있었다.
전화로는 할 수 없는 말
가장으로서 할 수 없는 말
무거운 상황을 계속 이야기 하고 싶지 않은 마음등이
'알았다' 한 마디 속에 있었다.
남편의 직종은 퇴직이 빠른 직종이다.
50이 되면 퇴직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생각했지만
현실이 되었을 땐 생각보다 무거웠다.
현실의 무게가 무겁기 때문일 것이다.
50대 가장의 가정에 큰 변동이 있는 경우가 많다.
우리 가정에도 변화가 있을 듯하다.
이 변화로 가정이 흔들리지 않도록
한 길이 막히면 다른 길이 열리기를 기도한다.
그 길이 더 좋은 축복의 길이 되길 소망한다.
토요일 오후 느린 시간이 깨지고
나의 빠른 심장박동과 함께 시간이 빠르게 가고 있었다.
사진출처(pinte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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