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난 어떤 사람일까?

너와 내가 다시 묻는 질문들

by 영원


딸아이가 대학교3학년인 올해 휴학을 했다.

최근엔 여자아이들이 한 학년 정도 휴학을 많이 한다고 한다. 초중고를 열심히 달려 '대학'이라는 문을 통과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나도 우리나라 입시를 겪어보기 전엔 대학이라는 곳을 가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인지 실감하지 못했다.



그렇게 2학년까지 정신없는 대학생활을 보내고 2학년 말부터 딸은 진지하게 휴학을 고려하는 듯했다.

나 또한 정신없이 대학이라는 문을 향해 달리기만 한 아이들이 잠깐의 멈춤이 필요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휴학을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기 때문에 네가 하고 싶으면 하라고 했다. 다만, 휴학을 하는 이유는 무엇이냐? 물었고 딸은 본인도 생각을 더 해보겠다고 하며 작년을 보냈다.



평소에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 생각했던 나는 어떤 성과가 없을까 봐 고민하는 딸에게 꼭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어도 휴학할 충분 한 이유가 있다고 말해주었다. 대신 시간을 어떻게 쓸지 한번 생각해 보라고 했다.



고민 끝에 딸은 학원 조교 아르바이트만 해봤는데 사람을 대하는 아르바이트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 본인한테 호의적인 사람만을 지금까지 만나고 관계 맺으며 살아온것이 대학 졸업 후 취업을 하게 되면 관계의 폭이 적은 부분이 걱정된다고 하며 아르바이트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 외에 입시를 위한 공부나 학교 학점을 받기 위한 공부만 해왔는데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해보고 싶다며 휴학을 얘기했다.



무엇을 하며 1년을 보낼 지에 대한 계획과, 그에 따른 자금 계획, 시간 계획 등을 생각해 보고 그렇게 이번연도는 휴학을 하기로 했다.



2월부터 본인이 하고 싶었던 곳에서 아르바이트도 한다. 빵과 와인 등을 파는 곳인데 첫 아르바이트를 하고 온날 눈물을 보였다. 일이라는 것을 해본 적이 없는데 8,9시간을 서서 있는 것부터가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거다. 높은 사람들이 많이 왔다 갔다 해서 인사도 잘해야 했고, 손님들 눈치도 봐야 했을 것이다.

"눈치 볼 사람이 너무 많아~~~" 하며 울었다.

평소에 눈치 보며 살지 않았는데 눈치라는 것을 보는 것이 힘들었었나 보다.



다른 사람 눈치도 봐야 하는 것이 사회생활이니 아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러면서 크는 거라고 내일이면 괜찮을 꺼라 다독여 주었다. 다행히 그 후엔 잘 적응하며 지금까지 잘 다니고 있다.



얼마 전에는 딸이 아르바이트에 대해 말하며, 일을 하기 전에는 여러 경험 중에 하나로 생각하고 경험을 늘리기 위해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아르바이트를 통해 본인이 사회생활을 할 때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었다고 한다.

생각보다 다른 사람의 말이나 행동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점과, 어떤 상황을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는 점, 일을 생각보다는 쉽게 받아들이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고 한다.

사회생활에서 mbti의 T성향이 생각보다 많이 드러나는 것 같다고도 말한다.



22살에 본인을 알아간다는 것이 기특하다. 성격이 좋은 점만 있는 사람이 없듯이 너의 성격에게 장단점이 있으니 장점을 살리고 단점은 고쳐 나가며 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라고 말해 주었다.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부모는 단지 질문을 던져주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난 생각지 못한 답을 스스로 내 올 때가 많다. 그 답이 정답은 아니지만 아이가 스스로 생각해 낸 답이므로 아이에게는 정답이다.

이번 휴학도 같이 고민하며 큰 틀을 같이 생각해 보았는데 스스로 답을 찾고 있다.

앞으로의 남은 기간에도 난 어떤 사람인가 알아가며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생각하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그동안 "나와 그녀들의 이야기"를 관심 가지고 방문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저의 이야기는 계속되지만 매거진의 형태로 찾아오려고 합니다.^^

매주 글을 쓰면 저를 더 알게되고 치유되는 시간이였습니다. 다만, 브런치북의 형태보단 매거진의 형태가 더 잘 맞는거 같아서 바꿔보려고 합니다~

글쓰기라는 것은 항상 고민의 형태로 제 마음속에 있습니다.

되도록 지금처럼 수요일에 발행하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자주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출처(pinte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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