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원으로 1000억짜리 영화 만들기
AI는 그저 기술에 불과하다. 결국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들은 콘텐츠가 무엇으로 만들었는지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마치 필름에서 디지털 시대로 전환되었을 때 우리들이 이 영화는 필름으로 찍어서 좋고 이 영화는 디지털로 찍어서 재미없네라고 하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다.
물론 필름, 디지털이 마케팅 수단으로 쓰였던 적은 있다. 마치 지금 AI 영화가 AI로 만들었다는 이유 만으로 마케팅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지금 디지털, 필름으로 찍었다고 홍보를 하지는 않는 것처럼 이 과도기는 잠깐일 뿐이다. AI 기술의 본질은 다른데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몇 년간 AI 기술을 사용하면서 느낀 점은 내가 하지 못했던 영역을 확장시켜 주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3D 렌더링도 할 줄 모르고 애니메이팅도 할 줄 모른다. 하지만 단지 할 줄 아는 것은 내러티브에 기반한 카메라 워크를 설계할 줄 알고 영상 언어를 공부해 왔다는 것이다. 나는 단순히 영상을 어느 정도 해왔던 사람인 건데 AI 기술을 통해서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게 되었고 꽤 만족스럽게 결과가 나오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지점은 보다 적은 돈으로 이 모든 걸 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터무니없이 100만 원이나 이런 돈으로 만드는 것은 아니다. 인건비만 계산해도 많은 돈이 나간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예전보다 적은 돈으로. 각자 적절한 보수를 받고 빠른 시간 안에 좋은 퀄리티의 영상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나는 그 지점에 주목했다.
그럼 영화에 AI 기술을 접목한다면 어떨까? 이전에도 글을 썼지만 나는 기존의 영화 프로세스에 AI 기술을 접목해서 창의력을 확장시키는 데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글은 아래의 글을 참고 바란다.
https://brunch.co.kr/@zeroneai/13
이 시도를 했던 것은 2023년 정도이다. 2년이 지났다. 이제는 이러한 사고를 훨씬 더 넓은 범위에서 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하루 100만 원이 들 수 있는 장면을 어도비 한 달 구독으로 해결했던 경험이 있다. 그리고 그 결과는 꽤 그럴싸한 반응을 얻었다. 자연스럽게 나의 목표는 1000억이 들만한 영화를 1000만 원에 찍어보는 것이 되었다.
단편영화 평균 예산은 1000만 원이 된 지 오래된 것 같다. 그러면 나는 1000만 원이 들만한 영화를 100만 원에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나는 AI 기술의 방향성은 저예산 영화를 만드는 데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학습되어 나오는 결과물을 지향성은 상업 영화의 룩에 가깝다. 거의 웬만하면 좋은 조명과 카메라로 찍은 룩들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어쩔 수 없이 룩이 좋은 퀄리티로 나올 수밖에 없다. 룩으로 상업영화와 독립영화가 나뉘지는 않을 테지만 결국 AI가 생성하는 룩 자체는 실사 촬영만 하는 것 그 이상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더 높은 퀄리티를 목표로 삼아도 된다는 생각을 했다.
버츄얼 스튜디오의 AI화
몇 년 전 버츄얼 스튜디오에서 촬영하는 방식이 매우 핫한 기술로 떠올랐다. 날씨의 구애를 받지 않고 최고의 퀄리티의 결과물을 뽑아낼 수 있는 촬영 시스템. LED 벽에 언리얼로 만든 에셋들과 배경들을 띄워두고 촬영하는 방식이다. 사실 아주 고전적인 그린스크린 촬영인 것이다. 고전 영화에서는 그림이나 사진을 띄워두고 했는데 기술의 발전으로 LED 벽을 띄워두고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금도 이러한 촬영방식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지만 저예산 필름메이커들이 손쉽게 버츄얼 스튜디오에 가서 촬영할 수 있게 되었나?라는 생각을 해보면 그렇지 않다. 유튜브 촬영이나 뉴스는 실제로 LED Wall을 배경으로 촬영을 많이 하게 되었다. 하지만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아직 상용화되지는 않은 것 같다. 금전적으로 접근이 어려운 부분도 있으며 프로덕션이 간단하지 만은 않은 것 같다.
나는 이러한 전통적인 CG 방식을 AI 배경으로 바꾸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사극을 준비하고 있다. 1000만 원으로 1000억짜리 영화 만들기라고 하였지만 그 이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목표는 얼마를 써서 찍든 간에 중요한 건 더 높은 값어치의 영화처럼 보이는 게 목표이다. 아래는 준비 중인 프로젝트의 테스트 촬영본이다. 저번 프로젝트를 끝내고 다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꾸준히 작업기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