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촬영에서 시네마틱 무빙 만들기?

AI 영화에서 무빙 롱테이크는 포기해야하는 걸까?

Mar 5. 2025

내가 촬영을 하는 사람이다보니 AI 영화를 제작하다보면 콘티 부분에서 항상 아쉬운 것들이 많았다. 실제로 AI 영화들의 대부분은 콘티로 무엇을 한다기 보다는 '스토리 텔링 부터 하자!' 라는 마음에 인물의 얼굴, 얼굴, 인서트 등 모든 컷들이 분절되어 전달되는 경우가 많다. 사실은 나도 대부분의 장면들을 만들어 낼때 그렇게 생성한다. 왜냐하면...실제 카메라로 찍는 것 처럼 배우들은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 주지 않는다.

오늘의 롱테이크 챌린지 컷이다.

하지만 나는 무빙 롱테이크가 너무 찍고 싶었다. 우리 퍼미에 팀은 촬영 테스트를 시작했다. 위의 컷은 우리의 무빙 롱테이크 챌린지의 첫 컷이다. 내가 짠 시퀀스는 발에서 카메라가 부드럽게 남자의 얼굴로 올라가고 남자가 무엇을 발견하면 남자의 등을 벗겨내면서 오버 더 숄더 샷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실제 촬영이었다면 스테디캠을 써야하는 샷이었다. 스테디캠으로 이러한 움직임을 안정적으로 담아내려면 상당한 숙련도가 필요하다. AI에서도 과연 그럴까?

접근

일단 나의 접근은 이렇다. 예상 시퀀스 타임은 40초가 넘는데 AI로 최대 생성 가능한 시간은 10초이다. 그리고 10초를 한번에 생성하면 내가 카메라의 움직임을 통제하기가 어려워진다. 뒤로 갈수록 카메라가 자기 멋대로 다른 곳으로 돌 것이다. 그러므로 5초씩 생성을 하고 마지막 프레임을 캡쳐해서 다시 5초를 생성한다. 그리고 이를 반복하면 무빙 롱테이크가 완성 될 것이다.

오케이 일단 걸어가는데는 성공이다. 다음 작업을 한다.

순탄하다. 뭔가 너무 쉽게 될 것 같다.

이 때 잘못 된것을 알았다. 배우가 고개를 돌릴 때 얼굴이 달라진다. 잠시 내가 캐스팅한 배우를 보여주자면

안녕하세요 배우님..어렵게 모셨습니다..

이 배우님을 캐스팅했다. 하지만 시퀀스가 발에서 시작한 나머지 이 배우의 얼굴을 유지시킬 방법이 없었다. 사실 사용하고 있는 툴인 Kling AI 라면 배우의 얼굴을 학습 시켜서 해당 배우의 얼굴을 유지시켜서 시퀀스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하지만 이 실습에서는 배우의 얼굴보다는 카메라 무빙의 가능성에 대해 집중하기 위해 과감히 포기... 클링이 만들어낸 새로운 배우를 우리의 새 배우로 받아들이기로 하고 계속 시퀀스를 이어나갔다.

결과

최종 결과물이다. 5초씩 나온 영상들을 이어서 붙인 것이다. 그리고 모든 컷을 하나로 이어서 만드는 것은 실패하였다. 카메라가 이어서 앞으로 나가면 얼굴이 계속 변하였다. 얼굴의 일관성이 최대 난관이었다. 마지막 컷이 되기 전에 샷을 하나로 이으려고 했던 실패한 결과물을 보여주자면

극단적인 실패를 들고왔는데 프롬프트를 원래 얼굴에서 가져와도 옷이나 다른 디테일 부분에서 너무 달라지는 모습들이 보였다.

확실하게 느꼈던 한계점은 내가 접근했던 방식으로는 인물의 외형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샷을 이어나가기 쉽지 않았다. 일단 이 접근법이 실사 영화에서 콘티를 접근 했던 방식이기 때문에 AI 영화에서는 잘 맞지 않을수도 있다. AI 영화를 촬영할 때는 보다 결과물에 본인의 마음을 맞춰야 할 때가 많다. 그리고 그 결과물에서 새로운 창의성이 나올 때가 많다. 하지만 그렇게 하다보면 자신이 초반에 생각했던 의도와는 많이 달라질 때가 있다. 이 문제는 아마도 AI로 영화를 만드려는 창작자들에게 지속적인 고민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실습을 통해서 나는 이러한 방식으로 어느정도 롱테이크가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번에 시도했던 샷은 일부러 어려운 샷을 택했다. 얼굴이 나왔다 안나왔다는 반복하며 일관성을 어디까지 유지 시킬 수 있는지 테스트 해보고 싶었다. 아마도 내가 접근한 방식으로 샷을 더 다이나믹한 움직임으로 다른 화면으로 바꾸는 트렌지션으로 이용한다는 느낌으로 사용해본다면 더 좋은 무빙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