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멋져 보이고 싶은 마음을 담아서
살다 보면 폼 잡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저는 사실 허세 부리는 방법을 꽤 잘 알고 있어요.
유학 배경에 범죄심리학 전공이라는 스펙도 있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유머감각도 있는 편이거든요.
키도 184cm 예요.
원어민 수준의 영어 발음까지 갖춰져 있으니,
적절한 상황에서 겸손을 가장하면서 살짝 아는 척을 섞어 넣으면 효과적이죠.
저를 실제보다 더 있어 보이게 만드는 일종의 비장의 무기라고 할까요.
이번에 책까지 나왔으니 얼마나 좋은 허세 재료가 생겼겠어요.
누구나 아는 출판사에서 데뷔한 작가라는 타이틀에,
주제는 또 '심리학'이니까 있어보임의 끝판이죠.
실제로 주변에 책 링크를 보내니 끝없는 칭찬이 이어지더라고요.
"어떻게 직장을 다니면서 그런 걸 다 했냐"면서요.
분명히 느낌 있는 허세를 부릴 수 있는 조건은 다 갖춰져 있어요.
하지만 스쳐 지나가는 사람에겐 그럴 수 있겠지만, 저는 가까운 사람한테는 허세를 안 부려요.
저는 남들에게 진짜 '잘' 보이고 싶거든요.
그래서 고민했죠.
실속 없는 허세가 아니라 진짜 멋있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허세(虛勢)의 정의를 찾아보니
"실속 없이 겉으로만 드러나 보이는 기세"라는 뜻이더군요.
'허(虛)'는 비거나 헛됨을 뜻한다고 해요.
그렇다면 그 반대는 '실세(實勢)'겠죠.
내실이 가득한, 진짜 알찬 사람 말이에요.
저는 욕망에 솔직하고 실세 가득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래서 저는 이 책이 정말 많이 팔렸으면 좋겠어요.
더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하고요.
이 기회를 삼아 또 다른 책을 낼 기회가 찾아왔으면 좋겠어요.
책 집필 과정이나 소회를 핑계 삼아 은근슬쩍 노출하는 것보다는,
직장을 다니면서도 작가로 데뷔한 건실 청년인 척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이렇게 직접적으로 말하는 게 더 솔직하잖아요.
어차피 책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미 책 안에 다 담았거든요.
특히 브런치 독자분들께는 더욱 특별한 감사를 드리고 싶어요.
제 브런치에서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명언의 심리학' 시리즈가
바로 이 책의 모티브가 되었거든요.
그때부터 꾸준히 응원해 주신 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
[당신을 위한 문장들]이나 제 이름을 검색하면 대형 서점 어디서나 만날 수 있어요.
8월 20일부터는 오프라인 서점에서도 직접 보실 수 있습니다.
친인척과 가까운 지인들에게 알린 다음으로,
브런치 멤버분들께 가장 먼저 이 소식을 전해드려요.
일회성 감사 인사가 아니라
어떻게 보답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해 볼게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