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하는 능력과 스스로에 대한 이해
이수진(31)은 혼란스러웠습니다.
7화를 읽고 나서 깨달았습니다.
"아, 나는 가짜 고민에 진짜 노력을 쏟고 있었구나."
부모님이 강조하는 안정적인 직장, 누구나 따라야 한다고 믿었던 성공의 기준.
그것을 향해 10년을 달렸는데, 그게 가짜였다니.
8화를 읽고 나서 또 깨달았습니다.
"아, 나는 진짜 고민을 가짜 노력으로 회피하고 있었구나."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 알고 싶었는데,
누가 작성한 자기 계발서만 읽고,
남이 하는 강의만 듣고,
누가 쓴 글을 필사만 하고 있었다니.
한껏 우울한 얼굴로 수진은 물었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내가 한 건 다 쓸모없는 거예요?"
"가짜만 했다는 거잖아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거예요?"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연재에서
가짜 고민과 진짜 고민을 구분했습니다.
가짜 노력과 진짜 노력도 나눴습니다.
"이제 진짜 고민과 진짜 노력만 하십쇼!!!"
라고 할 것 같죠?
아니요, 그런 선택만 하며 사는 사람은 없어요.
그러니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가짜가 나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가짜 고민은 의미가 있습니다.
가짜 고민뿐이게요?
가짜 노력도 의미가 있습니다.
문제는 가짜를 한 것이 아니라,
가짜인 줄 모르고 평생 반복하는 것입니다.
가짜가 가짜인 줄 알면, 그것은 의미가 됩니다.
중요한 건 구분할 수 있냐는 것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고민이 가짜인지 진짜인지,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노력이 핵심을 건드리는지 주변만 맴도는지,
이 구분만 할 수 있다면, 모든 것이 의미가 됩니다.
가짜 고민을 10년 했어도 괜찮습니다. 11년 차에 "이게 가짜였구나"를 깨달았다면요.
가짜 노력을 5년 했어도 괜찮습니다. 6년 차에 "나는 핵심을 회피하고 있었구나"를 알았다면요.
그 순간, 지난 시간은 훌륭한 경험이자 발판이 됩니다.
구분하는 것만 중요한 게 아니에요.
가짜와 진짜를 구분하는 사람은 누구죠?
바로 자신이죠.
구분하는 것이 중요해도
그 구분을 타인이 해주면
모든 것은 결국 가짜에 다다르고 맙니다.
그러니까 돌고 돌아서 최고로 중요한 건,
바로 나 자신에 대한 이해입니다.
내가 지금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지.
그것이 진짜 내 것인지, 누군가 준 것인지.
내가 지금 무엇을 노력하고 있는지.
그것이 핵심을 건드리는지, 겉핥기식인지.
나 자신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비로소 구분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출 수 있는 겁니다.
이 메시지를 이해하고
이 상태에 도달하게 되면
내 손에 닿는 모든 건 나를 더 나답고, 풍요롭게 만드는 경험이 됩니다.
자, 연재의 끝을 향해가고 있습니다.
나는 이제 무얼해야 하나 느낌이 오시나요?
그렇다면 저는 이런 질문으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당신은 지금 무엇을 고민하고 있나요?
그것이 진짜인가요, 가짜인가요?
당신은 무엇을 노력하고 있나요?
그것은 진짜인가요, 가짜인가요?
당신은 스스로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나요?
당신은 누구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