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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준선 Jan 20. 2024

"바보야! 경제는 문제야"라고 말하는 네가 더 멍청하다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온 국민이 공감하는 몇 안 되는 문구다. 


여당 야당을 묶어주는 마법 같은 말이면서,


이것만 해결되면 내 인생이 편안해질 것 같은 느낌도 준다.



그. 러. 나


문제는 경제라는 말은 사실 속임수다.


대한민국 경제는 우상향





우리의 경제는 거시적으로 보면 계속 좋아지고 있다.


10~15년 주기로 들락날락하는 시기가 있지만,


그러한 사이클을 거치며 우리 경제는 우상향 중이다.



다른 말로 바꾸면,


당신이 20~30년 정도 인생을 살아온 사람이라면


반드시 인생의 일정 부분에서는 


경제적 호황기가 있고


경제적 불황기가 있었다는 뜻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자.



당신이 경제가 호황일 때


인생이 눈부시게 행복했다든지,


걱정 없는 희망찬 내일을 기대하며 잠든 적이 있던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아주 가까운 시기를 예시로 들어보자.



코로나19 사태가 경제에 큰 충격을 준 듯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한창 진행 중일 때는 


사실은 돈 벌기 매우 좋은 시기였다.



정부가 나서서 돈을 풀고


그 돈을 주사기에 꽂아서 


사람과 기업 주머니에 직접 찔러주었다. 



코로나가 가장 유행일 당시에 


큰돈을 주식에 투자하고 2년만 기다렸다면,


또는


전 재산을 영끌해서 아파트를 샀더라면, 


지금의 재산을 몇 배는 불렸을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당신은 그러지 못했다.


그리고 그러지 못한 사람이 대다수다. 



그렇다고 당신의 삶에서 아름답던 세월로 남아있던가?


그렇게 시장에 돈이 풀렸는데도?


아니다.



그러면 15년 전, 


경제 성장률이 10%는 우습게 기록했던


IMF 전 시절에는 어땠을까?


그때도 "문제는 경제"라며 더 빠르고 높은 성장을 위해 달렸을 뿐,


인생의 좋았던 시절로 기억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경제적 자유라는 환상 


원시시대에 인간은 이런 꿈을 꿨다.





매일 사슴을 잡으러 뛰어다니지 않아도 되고, 
겨우내 불이 꺼지지 않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꿈이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경제적 자유'라는 이름으로 팔리고 있을 뿐이다.



안타깝고, 차갑고, 또 잔인하게도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 


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현대 사회에서 '돈을 번다'라는 것은 생존이다. 



물고기를 잡으러 물속에 뛰어들고


사슴을 잡으러 창을 들고 초원을 달리고


다른 부족과의 전쟁을 위해 목숨을 거는 생존의 다른 모습일 뿐이다.



인간도 동물인 이상


이 생존을 포기하는 것은 곧 죽음이다. 



경제적 자유라는 허상을 


간절하게 꿈꾸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 사회의 자살률은 증가한다. 



이룰 수 없는 허망함의 끝은 


생존의 포기이기 때문이다.








또 속고 또 뽑아줘요


우리나라 선거에서 


'경제 대통령'을 자처하지 않는 후보는 


단 한 명도 없다.



후보가 


변호사 출신이든, 의사 출신이든, 검사 출신이든, 공무원 출신이든,


누구나 경제를 살리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한다.



살아온 배경, 경험, 그리고 생각이 다 다른 사람들이


한 가지 메시지를 낸다는 것은 2가지 의미를 지닌다.



1. 아주 정확한 진단.

2. 아주 다른 진단.


판단은 여러분의 몫으로 남겨둔다. 



각자도생의 세상에서 살기


어떠한 지도자가


경제적 발전이라는 슬로건을 들고 나타난다.



뭐... 뽑든 말든 그건 각자의 자유다.



그러나,


그 사람을 뽑기만 하면, 또는 경제가 더 발전하기만 하면


내 인생도 덩달아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그리고 


"OOO 하면 행복해질 수 있어요." 


라는 메시지를 믿지도 말아야 한다.



지도자가 깃발을 들고 손가락을 가리키면


국가와 국민 전체가 나서서


아무런 의심도 없이 그 방향으로 돌진하는 사회는 끝났다.



그래서 이 글은 '삶의 정답'을 제시할 수가 없다.



고통스러운 생존 경쟁을 피하는 방법도 없다.



각자가 가진 문제, 원인, 해결 방식을 


각자의 방식대로 살아가면 된다.


내 마음의 주인이 나라고 믿는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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