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은 기본적으로 '개방성'이 높은 사람이다.
아래는 개방성에 대한 나무위키 설명이다.
학자들에 의해 탐구적인 지성이라는 별명이 붙은 개방성은, 상상력이 풍부하며 관습에 저항하는 성질이다. 이들은 대체로 높은 수준의 교양을 갖추기를 선호하며 경험 그 자체를 좋아하고 불확실한 것도 잘 견딘다. 이 점수가 낮다면 관습적이고 폐쇄적인 성격으로, 상상력이 부족하다. 지식을 쌓는 데에도 별 관심이 없는 편이다.
이건 서구적, 서구사회의 문화가 배경이 된 설명이기 때문에
한국 정서에 그대로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다.
한국은 기본적으로 '친화성'을 이상적인 덕목이라 생각하며, '정서적 안정성'이 낮은 문화다.
즉, '배려', '겸손', '분위기 파악', '착함' 등이 추구해야할 가치이다.
그리고 감성적인 사람들이다.
쉽게 끓어오르며 눈물도 흘리고 골목마다 노래방이 있는 흥이 많은 민족이다.
그래서 우리는 사고적, 경험에 대한 개방성에 익숙하지 않은 문화다.
기존의 통념에 의문을 갖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 좋아하며, "왜 굳이 그렇게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자주 하는 사람. 이런 기질을 가진 사람들은 "튀려고 하는 사람", "눈치 없는 사람",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사람", "분위기를 흐리는 사람"으로 인식되기 쉽다.
이 개방성이라는 기질은 서구 사회에서는 추구해야 할 덕목에 가깝지만, 한국 사회에서 이런 기질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며 살기는 힘들다. 그래서 이런 기질을 가진 사람들은 한국 사회를 살다보면 이런 기질을 깎고 버리며 살게 되기 쉽다.
그러니 이런 기질을 가진 김정은은 오죽할까?
우리가 보기엔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인물이지만, 시스템, 체제 유지가 국가의 존재 이유 그 자체인 북한에서 김정은은 매우 큰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
체제 유지를 위해 사는 것이 태어나면서 주어진 운명인데 그것을 거부하고 변화, 혁신, 창의성에 대해 갈구하는 것이 그의 타고난 성향이다.
북한은 사실상 왕조체제의 국가이니
자유로운 영혼을 꿈꾸는 조선시대 왕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그러니 계속 변화를 꾀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다.
(물론 철저히 북한이라는 국가가 가진 환경 내에서는 개념이다.)
우리도 비슷한 기질을 가진 대통령이 있었다.
바로 노무현이다.
정치적인 성향을 철저히 제외하고 보았을 때도
그의 업적은 굉장히 엉뚱했고 종잡을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진보이면서 부산시장 선거에 집착했으며 "농민을 다 죽이네", "젊은이들을 전쟁터로 등 떠미네" 욕을 먹으면서도 FTA와 해외파병을 추진했다. 세계의 질서를 주도하는 미국을 따라갈 수밖에 없음을 시인하면서도 전시작전 통제권 확보에 열을 올렸다. 대통령이 '까놓고' 검사와의 대화를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이력도 있다.
우리가 그때 당시 "대통령이 굳이 왜 저럴까?" 싶었던 노무현의 행적처럼 김정은이 하는 말도 언뜻 듣기엔 매우 무모하고 약간 정신줄을 놨다는 인상까지도 준다.
그러나 사실 자신이 처한 상황과 환경을 새로운 방법으로 극복해 보려는 처절한 몸부림에 가깝다.
이 글은 어떠한 정치적인 색을 고려하지 않고 글을 썼다. 김정은의 행동을 공감한다든지, 진보가 좋다든지 하는 글도 아니며, 그저 비슷한 두 성향을 가진 인물을 비교함으로써 현 국제 및 국내 정세의 이해를 돕기 위한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