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을 입으면 일을 더 잘하게 되나요
꽤나 보수적인 회사도 정장을 입을지언정
넥타이까지는 하지 않는다.
그리고 캐주얼데이라며 금요일에는 좀 더 자유로운 복장을 허용하기도 한다.
석유 화학이나 금융과 같은 매우 보수적인 회사의 예시이며
그 밖에 대부분의 회사는 복장이 자유롭다.
(물론 반바지나 트레이닝복은 아직까지 스타트업의 영역이긴 하다.)
그래서일까?
월스트리트저널 기사에 따르면
정장으로 유명한 의류 회사인 휴고 보스(BOSS)가 매출 부진을 염려하고 있다고 한다.
[아래 내용은 생략해도 됩니다.]
데이터로 다루어 보자면,
BOSS는 2024년 매출이 3~6% 성장하여
약 43억~45억 유로(46억 9천만~48억 5천만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자 및 세금 차감 전 이익(EBIT*)은 5%에서 15% 증가하여
약 4억 3,000만 유로에서 4억 7,500만 유로로,
EBIT 마진**은 10.0%에서 10.7%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팩트셋이 집계한 예상치 조사에 따르면
BOSS의 2024년 예상치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매출 45억 6,000만 유로, EBIT 4억 9,100만 유로보다 낮다.
*EBIT = Earnings Before Interest and Taxes. 이자 및 세금 전 이익
**EBIT Margin = 회사가 벌어들인 1달러 당 얼마나 많은 수익을 내는지를 나타냄.
해당 기사를 읽고서
정장을 입고 출근하는 어른을 동경하던 10대 시절이 생각났다.
그리고 심리학을 전공하며
정장을 입으면 심리적으로 일을 더 열심히 하게 될까?
라는 의문이 생겼었다.
정답은 "그렇다".
관련 연구들에 따르면
근무자들의 복장은 업무 효율, 자존감, 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그러나 이 정답에는 함정이 있다.
복장이 근무자에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근무자들의 마음이 복장에 반영되는 것이 때문이다.
같은 사람에게 트레이닝복을 입히면 느슨하게 일하고,
정장을 입히면 열심히 일한다는 뜻이 아니다.
어떤 사람의 근무 복장은
그 사람이 어떤 태도로 업무에 임하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그 태도가 업무 효율과 성과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편한 옷을 입고 편하게 일을 잘 하는 사람도 있고
멀끔히 차려입고 멀끔하게 일을 잘 하는 사람도 있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회사, 업무, 복장 등 복잡하게 들릴 수 있지만
일상생활에 대입해 보면 쉽다.
고급 레스토랑에 갈 때 명품이라도 하나 걸치고 싶은 심리.
그 명품은 우아하게 식사를 즐기고 싶다는 내 마음이 반영된 것이지,
옷 스타일에 따라 밥 먹는 스타일이 달라지는 건 아니다.
소개팅에 입을 옷을 고르는 심리.
상대방이 기대되는 소개팅이라면 그날 패션에는 내 설렘이 반영된다.
꽉 붙는 옷이나 노출이 있더라도 불편하지 않다.
그러나 억지로 하는 소개팅이거나, 막상 나갔더니 상대방이 별로라면?
그 즉시 내 옷차림은 소화불량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뿐이다.
오늘 내 옷차림을 떠올려보자.
그 옷에는 오늘의 내 기분과 마음이 반영되어 있었다.
실패 사례에서 배우는 것이 더 진정성 있지 않을까?
실패 사례에서 얻을 점이 더 많이 않을까?
실패는 포장할 이유도 없고 실패를 배 아파할 이유도 없다.
이에 착안해서 하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자 한다.
바로 실패 사례로 배우기, 프로젝트명 "Epic Fail."
방법은 간단하다.
단톡방에 참여하여 실패 사례를 공유하면 된다.
그날그날 겪은 사례도 괜찮고
크고 작은 실패도 괜찮다.
타인의 실패에 대해서 진정성 있는 피드백이 있어야 한다.
또한 모든 사람은 익명으로 진행해야 한다.
성별, 나이, 거주지, 직업 모두 노출해서는 안 된다.
https://open.kakao.com/o/gTXEflcg
본인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개진해도 되고
관망하기만 해도 된다.
자신의 경력으로 삼기 위해 운영진이 되고 싶다는 요청을 해도 된다.
나는 어느 정도 신상이 공개된 관리자로서
최소한의 운영에만 집중할 것입니다 :)
자신만의 방식으로 각자 얻어 가는 점이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