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직으로 얻은 행복
2025. 7. 27. (일)
두 번째 육아휴직, 벌써 한 달이 지났다.
꽤나 바빴다. 아내와 아이들이 연달아 아파 피부과, 이비인후과, 소아과, 산부인과를 매일 드나들었다. 막내 맞이(?)를 위해 중고거래(당근)를 통해 이것저것 틈틈이 사 오고, 빨래를 하고 집을 치우다 아이들 하원을 시키는 일상이 빨리감기로 반복된 기분이다. 그런 바쁜 와중에도 셋째는 아내 뱃속에서 무럭무럭 씩씩하게 자라주어 감사하다.
그렇게 한 달이 순식간에 지나니 어느새 첫 번째 육아휴직 급여 신청일이 된 것이다. 은근 신이 나서 신청을 하다 보니 '육아휴직하니까 급여도 주네. 얼마나 좋아'라는 조금은 철없는 생각이 스쳐갔다.
육아휴직의 장점, 정말 쏠쏠한 급여가 전부인 걸까?
육아휴직, 급여가 전부가 아니다.
유치원에 다니는 첫째는 늦잠쟁이라 7시가 훌쩍 넘어야 일어나기 시작하지만, 어린이집을 다니는 둘째는 얼리버드(?)라 빠르면 6시에도 눈을 뜬다. 보통 7시 전에 출근을 했기에 운이 좋으면 둘째는 잠시라도 보고 갔지만 첫째는 항상 잠든 모습만 봤다. 그러니 아이 입장에서도 아침에는 아빠의 뒷모습만 간신히 보거나 아예 못 보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그런데 내가 휴직을 한 지금은 아침에 한 30분 정도는 침대에서 뒹굴며 이런저런 농담도 하고 깔깔거리며 함께 잠을 깬다. 이게 아이들도 좋은지 '아빠 회사 안 갔으면 좋겠다'라고 종종 이야기하곤 하는데, 아빠인 내 입장에서도 엄청난 행복을 경험한다. 아침에 눈을 떠서 두리번거리다가 내 품에 쏙 들어오는 두 아이의 체온을 느끼며 천장을 보고 있으면, '아. 세상에 이런 행복을 얼마에 살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시작과 함께 이미 성공한 육아휴직
육아휴직을 통해 꿀떡이와 찰떡이는 눈을 뜨면 아빠가 웃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고, 나는 아이들이 눈을 뜨자마자 찾는 아빠가 되었다. 아이들에게 아빠가 뒷모습이 아닌 앞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아이들이 아빠에게 어둠 속 잠든 모습이 아니라 따뜻한 체온으로 다가온 다는 것.
이것만으로도 나의 두 번째 육아휴직은 벌써 성공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