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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천동잠실러 Jan 17. 2023

아빠 육아휴직

Prologue

2023. 1. 6. (금)


아빠 육아휴직에 들어간 지 벌써 2주 가까이 지났다. 


한국에서 아직은 생소하다는 '아빠 육아휴직'을 시작했다는 거창한 느낌이나 특별한 소감은 딱히 없다.  그저, 아주 긴 주말이 계속되는 기분이다. 매일 비슷한 일과 속에 아이가 크고, 그 크는 과정을 아내와 함께 보고 즐거워한다. 엄마만 찾던 아이가 이제는 내 눈썹을 만지며 낮잠을 자고, 그 잠깐의 낮잠 시간에 아내와 같이 집안일을 해치우고 커피나 차를 마시며 거실에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해외 관련 업무가 많았던 터라 휴직 전에는 퇴근해서도 수시로 이메일을 확인하고 필요하면 집에서도 급하게 답변을 보내거나 어떤 경우에는 새벽에 화상미팅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기에, 이런 여유는 나에게 정말 꿈만 같은 순간이다. 회사 또한 고맙게도(?) 모든 이메일과 계정에서 내 접근 권한을 차단해 주었다.


지난 2주는 '육아', 아이를 키운다는 것의 의미를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찍어내듯 비슷한 일과 속에서 아이는 매일 새롭게 큰다. 육아는, 결국 아이의 새로움을 만들어내는 창조의 과정이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육아는 결코 '애나 키우는 것'이 아니다. 


육아는 무려 '애를 키우는 것'이다.


뒷모습만 봐도 신난게 티가 나는 우리 첫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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