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2. 29. (월)
'애애애애앵'
눈이 번쩍 떠졌다. 시계를 보니 새벽 3시 즈음. 12월 한겨울에 모기라니.
얼마 전 손등에 앉은 것을 놓친 후 일주일 내내 찾아도 안 보였는데, 모기 특유의 귓가에서 앵앵거리는 날갯짓 소리에 잠이 깬 것이었다. 갓 100일 된 신생아가 있는 우리 집은 겨울 모기에 더 예민할 수밖에 없었다.
눈을 뜨자마자 휴대폰을 집어 들고 후레시를 켜니 모기가 멀리 못 가고 바로 옆 벽에 붙어있었다. 망설임 없이 손바닥을 콘크리트 벽에 내리치자 벽지와 손바닥에 빨간 피가 튀었다. 손을 닦으려고 화장실에 가니 손목, 팔, 어깨 등 안 가려운 곳이 없었다. 밤새도록 마음껏 이곳저곳 피를 빨아먹은 것이다.
그래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기가 아이들을 물지 않고 나를 선택(?)해주었다니. 다섯 가족 중 제일 나이가 많은 나를 간택해서 이리저리 물어준 덕에 나머지 세 아이와 아내는 잘 자고 있었다.
날 물어줘서 고마워 모기야. 잘 가.
다시는 만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