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기행 사진 에세이
아이슬란드 일주를 시작하고 절반 정도를 지나고 있는 시점에 이번 글에서는 아이슬란드의 대표적인 폭포 중 하나인 데티포스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데티포스는 아이슬란드 바트나이외쿠틀 (Vatnajökull) 빙하에서 발원하여 북동부의 넓은 지역에서 물이 합쳐진 요쿨사 아 피올룸강(Jökulsá á Fjöllum R.)에 위치해 있습니다. 높이는 44m, 평균 너비는 100m로 바트나이외쿠틀 국립공원에 있는 폭포로 유럽에서도 가장 강력한 폭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강은 천천히 폭포 가장자리 쪽을 침식하고 있으면 매해 0.5m씩 남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욘 레이프스가 작곡한 노래 "Dettifoss"는 이 폭포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며, 2012년 영화 《프로메테우스》의 배경으로도 등장한 폭포입니다.
아이슬란드는 기상 상황에 따라 몇몇 스폿이 통제되기도 하는데 해당일자에 방문했을 때는 출입금지 표시가 되어있었습니다. 기회가 날마다 오는 게 아니라 용기를 갖고 통제선을 넘어가는데, 방문객이 없이 눈만 1미터 넘짓 쌓여있는 상태라 목숨에 경각을 느낄뻔한 오싹함을 몇 번 겪어 폭포를 둘러보는 데 성공했습니다. 아무도 없는 이곳에서 눈에 미끄러져 실종되면 여기서 누가 나를 찾을 수나 있을까라는 상상에 긴장과 함께 조심조심 발을 딛으며 사진을 찍게 된 하루였습니다.
다시 차량까지 어떻게 걸어갈까 막막함과 함께
눈 속에 파묻히는 몸을 이끌고 어두워지기 전에 다시 차량으로 향합니다.
예약한 숙소로 가는 길에 본 작은 간헐천입니다. 북부에서는 군데군데 저런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유황 지대가 많기 때문에 수돗물을 혹은 샤워할 때 썩은 계란 냄새를 경험해 보실 수 있을 거예요. 몸에 있는 노폐물을 뺴준다해서 건강에 좋다고는 하지만, 워낙 냄새가 독해 저는 물을 구입해 마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