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오늘의 일기

#일기#일상#에세이#글

by 공영

새로운 건 언제나 기분 좋은 설렘을 가져다준다.

오늘은 새로운 직장에 첫 출근을 했다. 오랜만에 건너는 한강도 기분이 좋았고, 출근길 내리던 부슬부슬 비도 좋았고, 스튜디오 근처 카페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기분이 좋았다.

때때로 생의 무언가를 리셋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른 연애의 종지부를 찍고 새로운 사랑을 하듯, 내 생의 여러 걸음 중 하나를 이번에 다시 걸었다. 이렇게 말하면 거창해보이지만, 썩 괜찮은 한 걸음의 새 직장이다.

언제, 어떠한 걸 또 다시 시작할지는 절대 알 수 없지만, 때때로 이런 환기가 내게는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추운 공기가 가득해지면 난 새로운 걸 배울 계획에 있고, 그때는 지금 하고 있는 다이어트가 성공을 해 뼈만 남았으면 좋겠다.

삶이, 내 생이, 내가 하고 있는 이 여행이 정체되어있다고 느끼게 되면 삶이 삶 같지 않게 된다는 걸 이번 스물 일곱 가을에 깨달았다. 사실 난 깨나 안주하는 성향의 인간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잘못된 판단이었나보다. 묵은 퀘스트를 깨고 새로운 퀘스트에 진입한 기분이다. 상쾌하다. 비록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아, 그리고 오늘 달이 참 예뻐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