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일기 #글 #에세이

by 공영

눅눅한 공기가 가져다주는 기억들이 있다. 그 기억들은 이제 단지 희뿌연 형상으로만 남아 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지만, 그래도 확실하게 그 시간 속의 숨은 남아있어 지금의 나를 자극함은 분명하다.

심장이 두근거린다. 어느 누군가를 향한 떨림은 더는 아닐 터, 그저 기억 속 떨림이 전해진 것일 뿐.

숨이, 호흡이 턱하고 막힌다.

'아ㅡ, 그때의 난 이런 박동으로 살아갔구나ㅡ.'

참, 좋은 소리다. 좋은 떨림이었다.

잔비가 남아있는 해가 져버린 밤, 눅눅한 숨들이 날 덮고 있다. 잔잔하게 밀려들어 나를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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