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일기 #일상 #에세이 #글 #단문 #의식의흐름

by 공영

지구의 오직 하나의 위성인 달이 예쁘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 마치 그 모양새가 잘려나간 손톱같았다. 가늘고 흰 달, 지구의 위성.


위성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외로운 존재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넓디 넓은 적막같은 우주 속에 덩그러니 하나의 별만 바라보며 꾸준히, 그렇게 서서히 사라지는 위성들.

아이패드에 별을 보는 어플을 다운 받았는데, 그 어플을 만지작하다보면 지구가 보이고 그 주위에 떠있는 수많은 인공위성들이 보인다. '아, 인간은 처절하게 외롭지 않기 위해 사투를 하는구나.' 인공위성이 드글드글한 지구는 덩그러니 홀로 뜬 달보다 더 외로워보였다. 디테일하게 말하자면 지구 안 사람들의 외로움.


이 작은 별의 전부도 누리지 못하면서 치열하게들 살아간다. 목성의 코딱지만한 별에 살면서, 이 작은 별 위에서 그렇게들 사투를 벌인다. 너죽고 나죽자. 손잡고 잠만 자도 모자를 이 작은 삶 속에서.


행복하다.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이천십칠년의 구월이다. 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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