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한 세상

#일기 #일상 #에세이 #단문 #글

by 공영


경전철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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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사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팔짱을 찌고 (내 생각엔) 멍하니 앉아 있을 뿐이다. 밖은 보이지 않는다. 터널과 터널과 터널. 사이 사이 역. 우우웅하는 소리가 가득하다. 두량의 기차다. 미래의 모습같은 기차다. 어린 날 보았던 흑백 sf 영화의 모습이다. 내가 기관사였다면 정신병이 왔을 것 같다. 신기한 경험이었지만 무력한 무력이 나를 덮친다. 미래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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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와있다. 어쩌면 지금. 지금이 그 미래일지도 모르겠다. 난 아날로그가 좋고 디지털이 좋은데 무서운 미래는 아날로그도 디지털도 아니었다. 아무것도 없다.

무력한 무력.

무력의 세계다. 무서운 미래다. 지금은. 곧. 이내. 곧. 온다.

미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