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생 #일기 #에세이 #글 #수필
비가 와서 그런가, 젖은 공기를 마시는 순간 우울감이 나를 덮쳤다. 거대한 파도가 훅ㅡ.
모든 걸 쓸고 갔다.
어떠한 욕구 충족도 내 우울을 사라지게 하지 못 한다. 애초부타 사라질 수는 없는 본질적인 것. 결국 폭식과 과식. 위경련. 그러나 이런 것들에 더는 휩쓸리지 않는다.
받아들이기.
금방 나올 것이다. 내 우울이 내 생을 삼킬 순 없다. 내 생이 더 우위에 있을 것. 그러나 우울을 빼고 내 생을 말할 수도 없다. 약도 먹었고 위도 계속 아프니 오래가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모든 게 무의미해졌고, 부질 없음은 변하지 않는다. 비가 내렸고, 모든 공기가 무거워졌다. 그저 지나갈 한낱의 ...
그 어떤 것들로도 이 헛헛함을 채울 수는 없을 것.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 그래야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