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일기 #에세이
그러고보니 더는 상상을 하지 않는다. 허상에 가까운 망상들. 하루의 7할은 거기에 가있었지. 행복한 그림들이었다. 이제 더는 하지 않는 게 아니라 못 하는 것이겠지. 겁이 난다. 삶 자체가. 달콤함에 빠져 훅 올 현실이 무서운 것이다.
약을 바꾼뒤 내 모습이 변했다. 머리를 확 잘랐고 김광석의 음악만 듣는다. 2013년 여름과 2014년 겨울의 모습이 섞였다. 지금은 2018년 9월이다.
나아진 건지 되돌아가는 건지 모르겠다. 그래도 그때와 다른 건 모든 얘기를 할 수 있는 완벽한 타인이 있다는 것. 3주마다 가는 병원은 잦음에 귀찮기도 하지만, 유일한 곳이다. 그러나 타인에게 의지를 하지 않으니 더할나위 없는 곳이다. 내 가래를 마음껏 뱉는 곳. 돈 몇 푼에 살 수 있는 안식.
역시 돈이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