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일기 #에세이 #수필

by 공영

매일 울고 싶다. 그러나 눈물이 나지 않을 뿐이다. 쌓이고 차이고 고이고ㅡ.


약도 자기 능력의 제한이 있는 듯하다. 우울은 가시지 않는다. 쉽게 지치고 무력해진다. 약은 왜 먹고 있는가. 내 삶이 혹은 내가 변할 것이라 생각하고 병원을 다닌 건 아니었지만, 갑자기 모든 걸 잊었다. 난 왜, 무엇을 위해.


모든 생이 쉽지 않은 생일 것. 그렇다면 이 힘든 생을 왜 사는가. 십 년 만에 만난 친구는 내가 수도승 같다 했지만, 난 여전히 잘 모르겠다. 마흔이 되어도 모르겠지. 마침 이어폰은 피아의 소용돌이를 들려주고 있다. 내 뇌가 카오스다. 뇌에 소용돌이가 친다. 주름 젤리가 아닌 스무디가 된 것 같다.


왜 사는 것일까. 숨이 다하는 그 날엔 과연 이 물음에 나는 답할 수 있을까.


괴리다. 괴리. 생과 마음의 괴리.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것. 특별하지 않은 고통이다.


내게 희망적인 말을 하는 사람이 일단 둘이 있는데, 하나는 홀로 낳은 내 아들이고 하나는 죽음의 문턱에서 만난 선생님이다.


그래도 역시나 그만 살고 싶다. 나는 삶이 너무나도 무겁고 버겁고 숨. 막힌다. 울고 싶지만 눈물이 나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