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일기 #에세이 #수필

by 공영

단단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이 시간이 얼마나 유지될지 모르나, 이전의 단단함보단 더 단단해졌을 것이고, 이후는 지금보다 더 단단해질 것이다. 아마 이것은 시간이 자연스레 내게 주는 거름들로 인한 것일 것이다.


바람에 차츰 깎이는 암석이 아닌, 언제라도 무너질 수 있는 모래성 같은 거라.


지금, 바람이 불지 않는 것이 아니라, 바람은 늘 불었고, 날리고, 쌓이고, 흩어지고, 다시 그 알갱이가 모이진 않으나 새롭게 만나고.


파도에 흔적도 없이 떠내려 갈 수도 있으나, 두렵진 않은 것.


서른의 나는 지금 현재 이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