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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가 불호가 아닌지라 종종 편의점에서 우유로 끼니를 때우던 때가 있었다. 별 생각 없이 500ml 혹은 200ml에 간단한 빵을 사먹다 어느날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유가 양이 많이 줄었네. 실제로 계량해보면 200ml(혹은 500ml)도 되지 않겠어. 사기가 판 치는 세상이야. 퉤. '
오늘, 휴무라 집에서 방콕을 하며 집안일 아닌 집안일을 좀 했는데, 우유가 줄어든 게 아니라 우유를 들고 있던 내 손, 우유를 저장해 두는 내 위가 커졌다는 걸 문득 깨달았다.
'고작 200ml에 배불러 하던 애가 이젠 200ml로는 양이 차지 않는 인간이 됐네. '
좁았던 시야가 트여 더 넓은 세상의 존재를 깨달았는데, 이상한 일이지. 내 꿈은 더 좁아졌고 시야는 더 막혀버렸으니. 참. 재미없는 스물 일곱이다.
You know what I s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