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은 어떤 차를 타야 할까요? (feat.외제차)

사장의 착각이 불신을 부릅니다(2)

by 기업시스템코디

좋은 외제차를 타면 행복한가요?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사장이나 소규모 중소기업 사장이 비싼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됩니다. 사업을 한다는 것은 매일이 전쟁의 연속이고 피를 말리는 일이죠. 그러한 고생에 대한 자기보상 차원에서 좋은 차를 타고 싶은 욕심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회사 운영 차원에서도 절세 부분의 혜택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1억이 넘는 외제차 10대 중 7~8대는 법인, 영업용이라고 합니다. 이 중 대다수가 사장 개인용이나 가족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절세를 가장한 탈세'라는 여론에 정부에서는 2015년에 법인 리스차에 대한 과세 기준을 강화했습니다. 그럼에도 수입 외제차 중 법인차 비중이 계속 증가하고 있습 니다. 그 이유는 법은 개정되었지만 전혀 실효성이 없고 허술하기 때문입니다. 빠져나갈 방법이 많을뿐더러 이를 검증하기도 어렵습 니다. 예를 들어 ‘업무용차량 운행일지’만 하더라도 회사에서 형식 적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개별적으로 검증하기란 불가 능에 가깝습니다.


직원들도 이에 대한 내용을 많이 접하면서 외제차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부러움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외제 차=법인 차(사장 차)' 아니면 '돈 많은 부모한테 졸라서 받은 차' 라며 욕하지만 '나도 한 번 타보고 싶다.'는 심정이 있는 것이지요.


사장들도 항변할 수 있습니다. 법인 명의로 차량을 리스하는 것은 절세의 차원이고 고가의 차량일수록 절세의 효과가 두드러 지기 때문이라고요. 영업을 하려면 회사가 소위 “있어(?) 보일 필요도 있다”고 말을 하기도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절세를 위해 높은 비용을 지출한다?' 좀 이상하지 않나요?


직원들에게는 복사 비용조차 아껴야 한다면서요. 예전에는 회사가 영세하게 보이지 않기 위해 사장이 고급차를 타고 영업을 할 때도 있었습니다. 요즘 출시되는 차들은 중형차만 해도 그때의 고급차 못지않습니다. 사람들이 사장이 타고 다니는 차를 보고 회사를 평가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비싼 외제차를 타고 거래업체를 방 문하면 욕을 먹기 십상입니다.


실제 업무용으로 사용한다고 해도 업무용 차가 왜 비싼 외제차여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난 사장이니 당연히 고급차를 타야 해.'라는 생각에 직원들의 시선을 전혀 개의치 않고 남에게 과시하고 싶은 마음이 강한 것으로 보입니다. 뭐, 그럴 수 있습니다. 돈을 벌면 좋은 집, 좋은 차를 타고 남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니까요. 그렇지만 이런 생각이 불신의 씨앗이 된다는 사실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좋은 차와 직원과의 신뢰를 교환할 것인가?

규모가 작은 회사일수록 사장과 직원의 관계는 밀접합니다. 사장은 직원이 능력을 100% 이상 발휘할 수 있기를 바라고, 회사의 미래 비전에 동참할 직원들에 대해서는 어떻게든 함께 가려 합니다. 직원들도 그러한 사장에게 거는 기대감이 상당합니다. 그런데 사장이 나와 다른 사람이라는 느낌이 드는 순간 직원들의 마음이 어떨 지 한번 상상해 보세요.


예를 하나 들어 보겠습니다. 중소기업에서는 유니폼을 착용하는 회사들이 많습니다. 사장도 직원들과 동질감을 가지고 애사심을 높이기 위해 근무 시 유니폼을 착용합니다. 회사가 잘되면 직원들 에게 모든 것을 아낌없이 베풀겠다고 말하곤 합니다. 비전을 이야기하고 직원들의 고충도 듣고 또 회식도 자주 합니다. '나는 다른 사장들과 다르다.’는 점을 보이며 본인 스스로도 뿌듯해합니다. 이랬던 사장이 퇴근할 때면 고급 외제차에 올라탑니다. 그 뒷모 습을 보며 직원들은 생각합니다. '맞아, 사장은 나와 다른 세계에 있는 사람이야. 우리와는 다르지.' 그렇게 마음속에 벽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많은 중소기업 사장들이 노조의 '노'자만 나와도 몸서리를 칩니다. '노사협의회'를 하자고 하면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경영진과의 대화'를 해야 한다고 순화해서 이야기해야 그나마 안심합니다. 사장이 이런 모습을 보이는 데는 어느 날부터인가 직원들에게서 마음의 벽을 느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원인이 자신의 단순한 처신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많은 사장들이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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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간에 마음의 벽이 생기는 순간, 사장과 직원 사이는 고용주와 피고용자의 관계로만 맺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사장은 직원들을 능력도 없고 애사심도 없다고 생각하고 직원들은 사장을 자신의 이득만 취하는 존재로 여깁니다. 대체 왜 서로 간의 불신이 생겼을 까요? 사장이 비싼 외제차를 타는 것이 모든 불신의 출발점이라고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사소해 보이는 일이 불신을 키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직원들의 입장에는 사장에 대한 '부러움'이란 것도 한몫합니다. 자신이 근접할 수 없는 큰 인물이라면 직원들은 아예 다른 세상 사람이라고 생각해 버립니다. 제프 베조스나 이재용 회장은 자신과는 다른 별세계에 있는 사람인 것입니다. 그렇지만 나와 같이 몸을 부대끼며 일해온 우리 회사 사장은 다릅니다. 사장의 비싼 외제차는 부러움의 대상이 되어 버립니다. 부러움이 심해지면 노골적인 적대감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고급 외제차를 타서는 안 된다고 말하려는 게 아닙니다. 돈을 많이 버는 개인사업자나 프리랜서 분들은 매출이 곧 자신의 수입인 만큼 아무리 좋은 차를 타도 상관없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에 의해 굴러가는 회사라는 조직을 운영하시는 사장들은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는 것입니다.


“그럼, 어떤 차를 타란 말이냐?”라고 반문하실 수 있습니다. 직원들도 자신의 회사 사장이 경차나 준중형 차를 타고 다니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다만, 어느 정도 심리적으로 용인되는 선이 있습니다. '우리 회사 매출 정도면 사장님은 이 정도 차는 타셔야지.'라고 생각하는 기준이 직원들에게는 존재합니다. 그 이상이라고 판단되면 마음속에 벽이 드리워집니다. 임원에게 물어보지 마시고 신입직원이나 대리급에게 살짝 물어 보시길 바랍니다. 임원은 사장 입안의 혀처럼 달콤한 말을 할 수도 있으니까요.


회사가 어느 정도 규모로 크기 전까지는 개인 욕심을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회사를 성장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직원들과 마음의 벽이 생기고 부러움이 적대감으로 바뀌게 되면 아무리 훌륭한 사장의 비전이 있더라도 소용이 없습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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