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초록낮잠 Jun 06. 2019

제목

소제목

나를 비워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나를 죽이고 싶다.
나를 죽일 수 있다면 좋겠다.
모든 잘못된 선택들에 대해서 책임지는 태도는 꿋꿋하게 버티며 어떻게든 살아내는 것이겠지만
회피하고 도망치고 싶다. 모든 것을 그냥 놔둔 채로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싶다. 있던 적도 없이 내 존재의 모든 것을 부정하고 싶다. 내가 나여서 안타까울 뿐이다. 나를 비우는 방법은 내가 죽는 방법밖에는 없는 것일까. 투정도 더는 듣기가 싫고 비교도 자책도 불만들도 참지 못하는 것도 이젠 못 봐주겠다. 제발 잠이 들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그래도 개같이 번 돈은 다 쓰고 죽어야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