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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낮잠 May 28. 2019

5월 역시

지독하게 지나가고 말았다.

나는 가끔씩 그러니까 오늘 같은 날은

병적으로 우울하다.


시작도 알 수 없고, 이유도 모르겠고, 끝도 보이지가 않는다. 곧 넘어질 운명의 인간처럼 느껴진다. 저 길이 끝나가는 지점에서 나는 넘어져 있기로 한다.

다리가 사라지고 뿌리가 생겨서 육체는 어딘가에 깊이 내리고, 정신은 공중으로 분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무언가 부서져버린 느낌.

이미 인생의 황혼에 닿은 느낌.

내게 남은 시간이 얼마 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

여전히 나는 감정의 폭이 너무 커서 에너지를 가까스로 채우고 채워도 금방 바닥이 나는 것 같다.

제일 걱정이 되는 건 바로 옆에서 매일 같이 이런 나를 지켜봐야 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데, 그 사람이 느낄 것을 생각하고 있으면 최대한 그에게서 멀리 떨어지는 것이 그에게는 더 나은 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건강 보조제를 챙겨 먹고 운동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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