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풍경 속에서 발견하는 나의 자리

by 게으른 성실

창밖으로 스치는 풍경이 멈춘 듯, 거대한 산 하나가 시야를 가득 채웁니다. 열차의 빠른 속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는 산. 단단한 흙과 바위, 그리고 그 위에 뿌리내린 나무들의 침묵이 참 웅장합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네 삶도 저 산처럼, 수많은 여정 속에서 흔들리면서도 결국은 자기만의 봉우리를 빚어가는 과정이 아닐까 하고요. 산 아래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과 공장 같은 건물들은, 어쩌면 우리가 지나온 크고 작은 노력과 관계의 흔적들일 겁니다.


​가끔은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이 속도의 끝이 어디일지 불안할 때도 있지만, 결국 모든 길 위에는 변함없이 나를 지켜보는 '나만의 산'이 존재합니다. 잠시 낯선 곳에 머물러도 괜찮아요. 사랑은 어둠 속에서도 빛을 찾아가는 일이니까.


저 산처럼, 고요하지만 굳건하게, 우리는 계속 나아갈 수 있습니다. 당신의 오늘은 이미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틈에서 피어난 삶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