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겨울, 검은 온기

by 게으른 성실

하얀 눈이 소리 없이 내려앉는 계절입니다. 잿빛 거리의 차가운 벤치 위, 까만 고양이 한 마리가 몸을 동그랗게 웅크린 채 고요한 숨을 내쉬고 있네요.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녀석의 등 위에 내려앉은 저 눈송이들은 차가운 시련이 아니라, 밤하늘을 수놓는 별가루가 아닐까 하고요. 시린 바람이 불어와도 털어내지 않고 묵묵히 견디는 그 모습이 참 의연해 보입니다. 아마도 자신 안에 봄을 품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우리 삶에도 예고 없이 눈보라가 치는 날이 찾아옵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이 작은 고양이처럼, 당신이 품은 따뜻한 마음 하나면 겨울의 한가운데서도 우리는 충분히 아름답게 빛날 수 있으니까요.


​독자님을 위한 작은 제안
혹시 지금 마음이 춥고 지치셨다면,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나에게 "잘 견디고 있어"라고 말해주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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